36개 부대서 휴대전화 시범 허용했더니 병사들 반응..국방부 "고립감 해소"

한영혜 입력 2018. 11. 22. 06:08 수정 2018. 11. 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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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 36개 부대 병사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고립감이 해소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국방부는 36개 부대 병사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적으로 허용한 결과 “고립감이 해소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는 ‘병사 개인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민ㆍ군 토론회’가 열려 지난 4월부터 시범 시행하는 일과 이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반응이 소개됐다. 국방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참고해 내달 중 전면허용 여부 등 관련 정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36개 부대에서 일과 이후인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휴일 오전 9시~오후 10시) 병사들의 개인 휴대전화가 시범 허용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9월 기준 시범부대 인원의 93%가 주둔지내 생활관, 공용복지시설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시범부대 병사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군대 내 고립감 해소는 물론 기존 공중전화와 영상전화보다 통신비용이 3만 원가량 절감됐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휴대전화로 정보 검색이 가능해 동영상 강의 시청 등 자기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병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군사자료 유출 등 보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허용된 시간과 장소를 위반하거나 인가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무단 반입하는 등 사용 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일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한 긍정적 요인에 대한 설문결과에서는 부모·친구와의 연락 등 사회와의 소통 확대(47%), 자기개발(20%), 정보검색(18%), 기타(15%) 순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또 휴대전화 사용이 고립감과 단절감을 해소하고 내성적인 성향의 병사들이 밝은 모습을 되찾는 데 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영생활관의 TV 채널 선정과 공중전화 사용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마찰도 감소시켜 병영생활 간 부조리와 스트레스 누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과 이후 급한 용무로 인원을 찾아다니는 불필요한 노력이 감소됐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SNS상 단체 대화방 내 ‘따돌림’, 데이터 선물 강요, 병사들의 도박 등 유해 사이트 접속, 고가의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위화감 조성, 휴대폰을 이용한 불필요한 업무지시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국방부는 우려했다.

현재 모병제인 미국과 일본·프랑스 등은 병사 휴대전화를 전면 허용하고 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인도·파키스탄 등은 카메라 기능과 일과 중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징병제(징병·모병제 혼합 포함)를 택한 중국과 이스라엘·러시아·대만·이집트·싱가포르·칠레·페루 등은 카메라가 장착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일과 이후에만 사용하고 있으며 베트남·터키·브라질은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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