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아프리카 약탈 예술품 반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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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식민지 시대에 아프리카에서 약탈한 예술품 및 문화재 수천점을 다시 아프리카로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2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연구 의뢰한 이 보고서는 5년 내 마크롱 행정부가 문화재 반환을 위한 입법 활동에 착수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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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저자들,'영구대여' 형식도 강하게 비판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프랑스가 식민지 시대에 아프리카에서 약탈한 예술품 및 문화재 수천점을 다시 아프리카로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2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연구 의뢰한 이 보고서는 5년 내 마크롱 행정부가 문화재 반환을 위한 입법 활동에 착수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가디언에 따르면 보고서의 저자인 세네갈 작가 겸 경제학자 펠윈 사르와 프랑스 미술사학자 베네딕트 사부아는 "문화재의 합법적 획득이 증명되지 않는 한 이것들은 아프리카로 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11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를 방문해 "아프리카 국가의 문화유산의 상당부분이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설명은 가능하다. 그러나 늘 타당하며, 영원하고, 무조건적인 정당성은 없다"며 "아프리카의 유산은 유럽의 박물관이나 개인의 소장품으로만 존재할 수 없다. 파리에서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곳곳에서도 전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발표될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문화유산의 90%는 현재 유럽 등 해외 등지에 분포돼 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말리, 세네갈, 카메룬, 베냉 등 아프리카 등지를 직접 방문하며 파리의 케브랑리 국립 박물관(원시예술을 소장·전시 중인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작품과 비교 연구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케르랑리 국립 박물관 전시품 중 약 4만6000점은 반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들은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문화재를 '대여'하는 형태로 전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반환을 주장했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의 경우 아프리카 서북부 베냉의 문화재만 약 700점을 '영구대여'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를 기반으로 반환이 이뤄질 경우 파급은 유럽 전역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들에겐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기에 좋은 기회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아프리카 각국에 프랑스가 보유한 문화재의 목록을 전달한 상황이다.
사부아는 "이번만큼 명확하고 구조적인 방식으로 박물관의 문화재를 연구할 기회는 없었다"며 "보고서가 박물관 책임자들에 미칠 파장은 대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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