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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먹통' 클라우드 만능론 우려..시장 위축되나

김도현 2018. 11.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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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버 장애로 국내 주요 사이트가 한때 먹통이 됐다.

확대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려는 찰나에 문제가 발생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저희도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클라우드 분야에 보수적이던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시장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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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버 장애로 국내 주요 사이트가 한때 먹통이 됐다. 확대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오전 한때 쿠팡, 배달의민족, 야놀자, 업비트 등 국내 주요 사이트에서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AWS코리아 측은 “서울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에서 일부 DNS(도메인네임시스템) 서버 설정 오류로 인해 84분 동안 기능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DNS는 이용자가 도메인 정보(URL)를 입력하면 디지털 주소(IP)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내부 DNS 변환에 실패하며 사용자들의 접속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4%를 차지하는 AWS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각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려는 찰나에 문제가 발생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저희도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인터넷 환경을 갖추고 있고, 기업들의 낮은 클라우드 전환율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3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비율은 27위(12.9%)에 그쳤다.

이에 클라우드 분야에 보수적이던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시장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AWS 사태로 찬물을 끼얹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AWS 측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평가한다. AWS는 78개의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국내에 수많은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서버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기업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야 복구 사실을 알렸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번 피해에 대한 보상 여부 역시 확실하지 않다. AWS는 일반적으로 한 달 기준으로 가동시간의 1% 이상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사용액의 10% 정도를 보상하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업체별 계약 내용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자 ‘클라우드 만능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클라우드만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클라우드 문제가 생기면 고객사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나의 클라우드만 사용하기 보다는 자체 데이터를 여러 회사로 분산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AWS 인프라 구성 시 리전을 서울 외 도쿄, 싱가포르 등으로 이중, 삼중으로 만들어 운영한 업체는 실질적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용이 2~3배로 늘어나는 만큼 중소기업에서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AWS 사태를 계기로 국내 클라우드 업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SK C&C, 삼성SDS, LG CNS 등이 있다. 이들은 세계 시장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점유율이 밀리고 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WS가 반복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이는 국내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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