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퀸의 시대..'보헤미안 랩소디'에 열광하는 이유

김영아 기자 2018. 11.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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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은 영국 록그룹 퀸의 전설적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숨진 지 27주기 되는 날입니다.

때맞춰 극장가에서는 퀸의 음악 세계를 담은 영화가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먼저 그 현장을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트에 맞춰 모두 함께 발을 구르고 객석 가득 응원 도구가 펄럭이는 이곳은 콘서트장이 아닌 영화관입니다.

7~8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 록그룹 퀸의 음악 세계를 다룬 영화입니다.

지난달 말 개봉 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 오늘 4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대표적인 음악 영화 흥행작인 라라랜드와 비긴 어게인을 훌쩍 뛰어넘었고 영화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관에선 평일에도 거의 매일 매진 사례 속에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집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관객 : 마음껏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지르고 (발도 구르면서 너무 신나게 영화를 봐 가지고….) 환호성도 지르고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막 소리 내서 울기도 하고….]

관객의 반 이상은 퀸을 추억하는 4~50대가 아닌 2~30대 젊은 관객들입니다.

이민자이면서 성 소수자였던 아웃사이더, 프레디 머큐리의 드라마틱한 삶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낯익은 멜로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랫말이 퀸과 다른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감성까지 자극한 겁니다.

[김성경 상무/'보헤미안 랩소디' 배급사 : 너 열심히 했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너 자신을 믿으면서 나아가자. 이런 응원을, 용기를 북돋워 주는 노래들이거든요.]

이런 추세라면 5백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Q. '보헤미안 랩소디' 4백만 돌파 예상?

[오동진/영화평론가 : 예상 못 했고요.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래 가겠구나, 그리고 흥행을 하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사실은 매우 기분 좋고 유쾌한 일이긴 하지만 신드롬 또는 이상현상인 것은 분명하죠. 저는 요즘 그런 생각 하는데요, 2012년 말에 레미제라블이 500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그것도 이상현상이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이렇게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오히려 분석을 했었는데 당시 2012년 말에 선거가 있었고요. 치열한 선거전 이후에 많은 국민들이 허탈한 심정이 좀 있었어요. 그것이 레미제라블에 모인 경향이 있었고요. 그렇게 보면 지금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을 하고 있는 것도 우리 사회의 어떤 현상들을 좀 담보하고 있거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

Q. 다른 나라에서도 흥행 돌풍?

[오동진/영화평론가 : 미국에서는 굉장히 잘 됐습니다. 그리고 퀸이 영국 밴드기 때문에 영국도 잘 됐죠. 미국은 워낙 시장이 큰 시장이고요. 거기는 인구가 2억 명 이상이고 스크린 수도 3만 개까지 되기 때문에 미국 시장하고 비교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영국 시장과 비슷한 흥행을 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이 참 특수한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 관객분들이 보고 노래하고 노래를 즐기고 이런 토탈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합니다. 그런 측면도 굉장히 기여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가 갖고 있는 인간승리의 어떤 신파적인 이야기 구조, 아마 그런 측면의 요소를 보헤미안 랩소디가 다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20~30대 관객이 많이 봤는데 이유는?

[오동진/영화평론가 : 2~3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이 영화를 통해서 2~30대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겁니다. 뭔가 더 희망적인 것들을 찾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뭔가 지금의 현실에서 박탈감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 내용을 보시면 나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이런 얘기를 담고 있는데요, 영화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죽어가고 있거든요. 아마 그런 부분에서 관객 모두가 특히 젊은 관객분들이 동정표를 던지기도 하고 자기 동일화의 모습을 찾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혼자 가지 마시고요. 같이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분들과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영삼)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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