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서 바다거북 190마리 얼어죽은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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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동부 지역에 예년보다 강한 추위가 닥친 가운데 매사추세츠주의 코드 곶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바다거북 190여 마리가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
밥 프레스콧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 이사는 살을 에는 듯한 수온과 높은 파도, 강풍 때문에 바다거북의 헤엄 능력이 약화해 결국 해안에 다다르지 못한 것 같다고 2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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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북동부 지역에 예년보다 강한 추위가 닥친 가운데 매사추세츠주의 코드 곶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바다거북 190여 마리가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
밥 프레스콧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 이사는 살을 에는 듯한 수온과 높은 파도, 강풍 때문에 바다거북의 헤엄 능력이 약화해 결국 해안에 다다르지 못한 것 같다고 2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거북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면 실험을 더 해봐야 한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얼어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올해 죽은 채 발견한 거북은 400마리가 넘는다고 프레스콧 이사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다거북의 몰사 원인을 근본적으로 기후변화에서 찾았다.
바다거북은 매년 알을 낳기 위해 수천 km를 이동하는데, 이동 시기가 늦어지면서 동사 확률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바다거북들은 10월이면 코드 곶에 도착했지만, 최근에는 훨씬 수온이 낮은 11월에 도착한다.
바다거북 생태 전문가인 생물학자 월리스 니컬스는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다거북들이 북상할 때는 더욱 북쪽으로, 남하할 때는 더욱 남쪽으로 내려가는 등 남북으로 이동하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아직 남쪽으로 이동하지 못한 거북들이 문제를 겪게 된다"면서 "기후변화가 바다거북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추수감사절인 지난 22일 뉴욕시의 수은주가 영하 7.2℃까지 내려가며 1901년 이후 117년 만에 가장 추운 추수감사절을 기록하는 등 미 북동부에는 예년보다 강한 추위가 닥쳤다.
미 연방기관들이 23일 공동으로 펴낸 '기후변화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 인적 피해를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에서 매년 기후변화로 입는 경제적 피해가 수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미 중서부만 놓고 볼 때 매년 2천 명 이상이 열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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