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점점 현실화.."月 1백만 원 '놀이학교' 열겠다"

한수연 2018. 11.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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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 규제를 피해서 유치원에서 학원인 놀이학교로 업종을 전환하겠다는 사립유치원들이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놀이학교의 월평균 교습비는 100만 원입니다.

정부가 폐원과 업종전환 등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는데 말뿐인 것인지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에서 긴급 학부모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원장(학부모 간담회 중)]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 사람들(교육청)은 잘못됐다고 얘기를 해요. 제가 죄지었어요?"

원장은 정부 규제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할 수 없다며 대뜸 '놀이학교'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놀이학교'는 학원이어서 정부로부터 누리 과정 지원금 22만 원은 못 받지만 운영은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항의하자 기존 원생에게는 지금의 학부모 부담금 40여만 원에서 10만 원만 더 내면 된다고 설득합니다.

[원장(학부모 간담회 중)] "새로 오는 아이들은 (추가 금액을) 받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제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그냥 안 올리지만…"

놀이학교 월평균 교습비는 100만 원.

지금은 10만 원만 더 내라지만 학원으로 전환한 뒤 교습비를 크게 인상하면 제어할 수단이 없습니다.

[학부모] "놀이학교는 개인 학원이란 말이에요. 몇 배로 올려도, 특활비 이런 명목으로 30만 원이다, 50만 원이다 해도 우리는 그걸 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지난달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유치원을 놀이학교 등으로 바꾸는 편법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 방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계자] "적법하게 폐원하거나 축소하고, 적법하게 학원 설립하면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MBC 취재 결과 이렇게 놀이학교로 전환하기로 한 유치원이 강동·송파구에만 4곳.

학부모들은 정부가 폐원하는 유치원을 강력 제재하고 아이들은 인근 국공립유치원에 긴급 배치한다고 했지만 말 뿐이라며 분노했습니다.

[학부모] "이미 처음학교로가 개통이 돼서 사람들이 다 지원을 하고 있다…다른 학부모처럼 들어가서 똑같이 입학원서를 내라,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에요."

하지만, 이 지역엔 서울에서 가장 원아 수가 많은 유정유치원 등 47개 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교육청은 원아모집을 미루고 있는 유치원들에 이번 주까지 일정을 발표하라고 독촉만 해놓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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