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점점 현실화.."月 1백만 원 '놀이학교' 열겠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 규제를 피해서 유치원에서 학원인 놀이학교로 업종을 전환하겠다는 사립유치원들이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놀이학교의 월평균 교습비는 100만 원입니다.
정부가 폐원과 업종전환 등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는데 말뿐인 것인지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에서 긴급 학부모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원장(학부모 간담회 중)]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 사람들(교육청)은 잘못됐다고 얘기를 해요. 제가 죄지었어요?"
원장은 정부 규제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할 수 없다며 대뜸 '놀이학교'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놀이학교'는 학원이어서 정부로부터 누리 과정 지원금 22만 원은 못 받지만 운영은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항의하자 기존 원생에게는 지금의 학부모 부담금 40여만 원에서 10만 원만 더 내면 된다고 설득합니다.
[원장(학부모 간담회 중)] "새로 오는 아이들은 (추가 금액을) 받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제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그냥 안 올리지만…"
놀이학교 월평균 교습비는 100만 원.
지금은 10만 원만 더 내라지만 학원으로 전환한 뒤 교습비를 크게 인상하면 제어할 수단이 없습니다.
[학부모] "놀이학교는 개인 학원이란 말이에요. 몇 배로 올려도, 특활비 이런 명목으로 30만 원이다, 50만 원이다 해도 우리는 그걸 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지난달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유치원을 놀이학교 등으로 바꾸는 편법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 방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계자] "적법하게 폐원하거나 축소하고, 적법하게 학원 설립하면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MBC 취재 결과 이렇게 놀이학교로 전환하기로 한 유치원이 강동·송파구에만 4곳.
학부모들은 정부가 폐원하는 유치원을 강력 제재하고 아이들은 인근 국공립유치원에 긴급 배치한다고 했지만 말 뿐이라며 분노했습니다.
[학부모] "이미 처음학교로가 개통이 돼서 사람들이 다 지원을 하고 있다…다른 학부모처럼 들어가서 똑같이 입학원서를 내라,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에요."
하지만, 이 지역엔 서울에서 가장 원아 수가 많은 유정유치원 등 47개 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교육청은 원아모집을 미루고 있는 유치원들에 이번 주까지 일정을 발표하라고 독촉만 해놓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한수연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초유'의 통신장애 이틀째 계속..이 시각 KT
- [단독] 열기·연기에 '서버'도 손상.."기업 데이터도 불탔다"
- "안테나가 안 뜬다"..배달·PC방 휴업에 국방부도 '불통'
- 통신망 '핏줄처럼' 얽혀있는데..소화기 '1대' 덩그러니
- 타이완 민진당 참패..올림픽 국호 '타이완' 부결
- 조국 "정치/정책은 결과 책임 따라야..'호시우보'·'우보만리' 할 것"
- EU·영국, 브렉시트합의문 공식 서명..비준절차 착수
- 손흥민, 리그 첫 골..50미터 질주 뒤 '환상골'
- [날씨] 내일 수도권 등 전국 곳곳 미세먼지
- '김혜경 고발' 이정렬 변호사 "소송 대리인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