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에 1번꼴 '활활'..'태양광' 옆 지나기도 무섭다

김태욱 2018. 11.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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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생산된 전기를 보관하는 저장장치의 과열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기준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남 천안의 한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습니다.

불길이 확산되면서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습니다.

불길은 두 시간 만에 겨우 잡혔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황완순/마을 이장] "이게 뭐 배터리가 열이 가해져서 불이 났다고 하는데, 마을하고 먼 데 있는 것도 아니고…"

경남 거창 태양광 발전시설 창고에서 새빨간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불은 4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꺼졌습니다.

경북 문경의 태양광 발전시설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세 건의 화재 모두 태양광 패널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저장하는 리튬이온배터리 보관소인 'ESS'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태양광이 충전되면서 급격히 배터리 온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이 화재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임경범/한국화재소방학회 기술이사] "열이 축적돼서 어떤 발화나 그런 부분이 발생했다고 하면 그 중간 옆에 있는 부분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건 지금 '폭주'라는 말로도 표현이 가능하거든요."

2014년부터 최근까지 태양광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300여 건.

올해만 70건이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에너지 저장장치 등 전기 관련 설비·부품에서 비롯된 화재가 80퍼센트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의 태양광 발전시설 43만여 곳 중 에너지 저장소를 갖춘 곳은 1천여 곳.

하지만, 배터리 저장소 내부에 대한 적정 온도나 냉각장치 설치 등 안전기준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붐을 타고 태양광 발전시설은 급속히 늘고 있지만 정작 안전대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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