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재명 '문준용 특혜' 언급..민주당 내부 "선 넘었다"
[앵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 뉴스룸에서 처음 보도했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특혜 여부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앵커멘트 듣는 순간 "엥? 무슨 소리야?" 그랬죠. 준용 씨 취업특혜 논란, 이미 지난 두번의 대선 거치면서 사실상 의혹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여전히 이것을 붙잡고 있는 것은 언더그라운드 보수논객들 뿐인 상황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에 대한 진위를 가리자는 소리를 했다니 놀랄 수밖에요.
그런데 사실이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곧바로 SNS에 글을 올린 것입니다. 이 지사 논리는 이런 것이었죠. "나도 그것은 허위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동안 준용 씨 의혹을 제기했던 '혜경궁 김씨'를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처벌하려면, 준용씨 의혹이 진짜 허위인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준용 씨 의혹 재조사해서 허위이면 혜경궁은 명예훼손이 맞고, 만약 사실이면, 준용 씨 특혜가 맞다면 혜경궁은 사실을 말한 것이다 명예훼손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는 "아니, 이게 지금 뭐하는 거야? 정말 이재명 지사가 한 얘기 맞아?"하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 문준용 씨 문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절대 타협불가한 문제라고 진작부터 선을 확 그은 사안이기 때문이죠. 지난 대선때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숱한 고소고발전을 벌였던 민주당. 다른 것은 다 고소 취하를 했어도 이것만은 끝까지 간다 선언 했었죠.
[송기헌/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4월 19일) :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건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들으신대로 다른 것은 다 용서해도 준용 씨 관련된 것은 끝까지 간다는 것이죠. 바로 이런 문제의 진위를 따지자 했으니 이재명 지사를 향한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 어떻겠습니까. 당장 홍영표 원내대표, 이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 문제는 이미, 법원에서 판결까지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거론하는 것은 내가 볼 때는 납득하기 힘들다…]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라고 다 똑같은 반응은 아닙니다. 이해찬 대표, 이미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는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해서 많은 지적을 받았죠. 그런데 이재명 지사의 준용 씨 관련 입장이 전해진 뒤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실 계획 있으신가요?)…(일 때문에 여쭤보는 거예요 대표님.)…(기존의 입장과 변함이 없으신 건지…)…]
당내에서는 "이 지사가 스스로 결단 내려야 한다" 즉, 자진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 지사의 딱한 처지를 감안해서, 야박하다 싶어서 공개적으로 말을 않던 의원들이 하나씩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다면 이재명 지사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김용/경기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죽으나 사나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원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이 대한민국에 유익하기 때문에 절대 이재명 지사가 탈당하는 일도,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누가 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관련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큰 눈이 내렸죠. 첫눈 하면 다들 마음 한켠에 품고 계신 추억거리 하나쯤은 갖고 계실 것입니다. 주로 첫사랑? 혹은 옛 연인과의… 하지만 같은 첫눈을 보더라도 역시 정치권의 정서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먼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보시죠.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 기획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우리 한번 지켜봅시다"라고 했습니다. 누군지 짐작은 가는데요. 이어서 배현진 대변인, "첫눈이 푸짐하게 내린다. 오늘을 기다렸다. 궁금했다. ○○○을 향한 임종석 실장의 미련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김성태 원내대표 비슷한 취지로 얘기를 했는데, 들어보시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울러 임종석 실장도 2인자로서 PX에서 산 선글라스 끼고 북경 올림픽에 응원 갈 생각이나 하지 말고 첫눈이 폭설로 온 마당에 ○○○을 놓아준다는 약속이나 잘 지키세요.]
그렇습니다. 이 ○○○, 누군지 다 아실 것입니다. 바로 야당에서 '왕행정관'이라고 부르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죠. 지난 6월 탁 행정관이 기자들한테 문자로 "그만 하겠다" 이렇게 사퇴 의사 밝혔을 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라고 했던 말을 비꼬고 있는 것이지요. 글쎄요. 그런 야당의 기대와는 달리, 알려진 바로는 탁 행정관, 연말 혹은 연초에 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그리고 또 내년 3·1 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까지는 치르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임 실장이 '첫눈'이라고만 했지 그것이 올해 첫눈인지 내년 첫눈인지, 따로 특정하지는 않았더라고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문준용 특채 의혹' 거론 논란..정치권도 '시끌'
- 이정렬 변호사 "'혜경궁 김씨' 고발 대리인 지위 유지"
- 민주, '이재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갈수록 시름 커진다
- '김혜경 고발' 이정렬 변호사 "대리인에서 물러나겠다"
- 의혹엔 '정치적 올가미'..이재명 지사의 '대응 논리'는
- '해외직구 대책 혼선' 사과했지만…"대통령실은 관여한 바 없다"
- "병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깜빡하면 '진료비 폭탄'
- '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사망…중동정세 불확실성 고조
- [단독] 최재영 목사 "김 여사에 부탁해 대통령 취임 만찬 참석"
- [단독] 당시 실무 핵심 관계자 "인도 측에 영부인 방문 먼저 제안한 건 우리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