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들,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에 "미친 짓"

2018. 11.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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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과학자가 유전자를 변형한 '유전자 편집' 아기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고 주장한 데 대해 과학자 120명이 공개편지를 통해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27일 로이터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에 있는 과학자들은 편지에서 초정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 위험하며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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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열렸다"..학자 120명, 공개편지 통해 비판
중국 당국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처리"
유전자 편집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한 과학자가 유전자를 변형한 '유전자 편집' 아기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고 주장한 데 대해 과학자 120명이 공개편지를 통해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27일 로이터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에 있는 과학자들은 편지에서 초정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 위험하며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학계의 명성과 발전에도 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의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는 온라인에 올린 비디오를 통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에 대해 면역력을 지니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관 아기 시술과 유전자 편집을 통해 쌍둥이 여자아이인 루루와 나나가 몇 주 전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편지에서 "이른바 '연구'에 대한 윤리 검토는 명목상으로만 존재한다"면서 "인간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하는 것은 미쳤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전자가 편집된 아기가 태어나도록 하는 것은 높은 위험이 따른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했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수석 전염병학자인 우쭌위는 "유전자 편집 기술은 아직 성숙한 단계와는 거리가 멀고 대상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과학자들이 HIV 바이러스가 복제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유전자 편집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인간에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에서 개막한 인간유전자편집회의에 참석한 몇몇 과학자들은 유전자 편집이 인간 면역체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본다.

추이랍치 홍콩과학원 원장은 한 유전자가 편집되면 이와 연관된 다른 유전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가 모인 유전체(게놈)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과학자들은 핵심 유전체에는 영향이 없으므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전날 AP통신은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어 미국에서는 금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허젠쿠이의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광둥성위생건강위에 "철저히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는 제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첸쿠이가 재직하는 중국남방과기대는 그의 연구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허첸쿠이가 교수로 있는 생물학과의 학술위원회는 그의 연구가 학문 윤리와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남방과기대는 이 사안을 조사할 독립적인 조사팀을 즉각 구성하기로 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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