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때리고, 밟고.. 제주대병원 교수, 폭행 동영상 파문

최충일 2018. 11.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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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지난 3년간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해왔다"
학교측 징계위 해부, 해당 교수는 해명 인터뷰 취소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상습적으로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27일 제주대병원 H모(41) 교수가 직원들을 폭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H교수는 환자를 치료 중인 직원의 허리나 목 등을 꼬집거나 때리는 식으로 폭행을 가했다. 또 직원의 발을 강하게 밟는 등 환자 앞에서 무안을 주기도 했다.
이 교수는 평소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폭력을 행사해 ‘갑질’ 논란이 일어왔다. 피해 직원 김모(40)씨는 “그녀는 지난 3년간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꼬집거나 발을 밟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제주대병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제주대 징계위원회는 상습적으로 직원들을 폭행해 온 제주대병원 H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H교수의 행위는 지난 9월 제주대병원이 자체적으로 갑질 예방 캠페인을 벌이면서 드러났다. 캠페인 중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해당 교수에게 당한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제주대병원은 제주대 측에 해당 교수의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제주대는 사실 확인을 통해 징계위원회 회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연준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장은 “업무상 촬영한 영상에 해당 교수의 폭행 장면이 많이 있지만 최근 영상을 저장한 하드디스크가 사라져 일부 영상만 공개했다”며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촬영되지 않을 때 더 센 강도로 빈번하게 폭행이 자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H교수는 이날 오전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가 돌연 취소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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