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군사합의서에 갈 길 잃은 軍사격장

양낙규 2018. 11. 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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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이달부터 지상ㆍ해상ㆍ공중 완충구역에서 포사격 등을 전면중지하면서 군내 사격장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포병부대의 훈련을 위한 대체훈련장이 없어 당분간 훈련을 중지해야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스토리사격장에서 훈련하던 포병부대들은 무건리 사격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지호 사격장은 최대 사거리는 80㎞인 천무를 실사격훈련 할 수 있는 유일한 훈련장으로 손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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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이달부터 지상ㆍ해상ㆍ공중 완충구역에서 포사격 등을 전면중지하면서 군내 사격장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포병부대의 훈련을 위한 대체훈련장이 없어 당분간 훈련을 중지해야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상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 안의 구역에 포함된 사격장은 스토리사격장(경기도 파주시), 천미리사격장(강원도 양구군), 적거리사격장(경기도 연천군), 칠성사격장(강원도 화천군), 송지호사격장(고성 사격장ㆍ강원도 고성군) 등이다.

국방부는 사격장의 표적지가 DMZ 5㎞ 내에 들어가 있는 스토리 사격장의 폐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토리사격장에서 훈련하던 포병부대들은 무건리 사격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북도서 포병부대의 전투대비 태세 유지를 위해 백령도ㆍ연평도 7개 중대가 연 1회 경기 파주 무건리 사격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무건리 사격장의 사용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소음피해민원도 대폭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군은 천미리 사격장의 경우 현재 표적지를 DMZ 5㎞밖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재 대체 표적지부지에 설치된 지뢰 80~90%를 제거하고 있어 조만간 훈련장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격진지가 DMZ 5㎞ 내에 있는 적거리 사격장과 칠성 사격장의 경우 진지를 옮기면 무리가 없다는 게 군의 설명이지만 주민들의 협조가 관건이다.

문제는 동해안 송지호 사격장이다. 육군 8군단 예하 송지호사격장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연간 2회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해왔다. K-9자주포, K-55A1 자주포, KH-179 견인포, 다련장, 230㎜급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이 동원된다. 해군은 76mm 함포를 사격할 수 있는 장소다.

송지호 사격장은 최대 사거리는 80㎞인 천무를 실사격훈련 할 수 있는 유일한 훈련장으로 손꼽혀왔다. 천무는 2년여 시험 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야전부대에 실전배치됐다. 단발 또는 연속으로 12발을 쏠 수 있고 최대 사거리는 80㎞로, 기존 MLRS인 '구룡'(130㎜ 무유도탄)의 2배 이상이다. 군은 2016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북한의 도발을 견제하기 위해서 송지호 사격장에서 실사격훈련을 공개하기도 했다.

송지호 사격장은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사격방향을 남쪽인 속초 이남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하지만 송지호 진지에서 30m 떨어진 곳에 10층 높이 호텔을 건설중이다. 군이 남쪽으로 포구를 돌릴 경우 호텔이 포탄 방향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사격훈련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군은 내년 7월에 완공될 이 호텔이 민간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어서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상운리 등 3개 대체부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군사합의서를 준수하며 군사대비태세에 필요한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대체 훈련장 확보를 위해 지자체, 지역주민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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