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고의 분식회계' 행정소송..이재용 재판 앞두고 시간끌기?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금융당국이 결론을 내렸는데, 여기에 불복해 삼바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을 앞두고 시간을 끌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당국이 '고의 분식회계' 결정을 내린 지 2주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결국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무제표 수정과 CEO 해임 권고 등에 대한 집행정지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고의 분식회계를 그대로 인정하면, 주식 투자자들과의 집단소송에서 불리할 뿐만 아니라 세계 제약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돼 소송을 통해 회계처리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경영권 승계와의 연관성을 흐리기 위한 일종의 '시간끌기용'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 금융당국이 부풀렸다고 판단한 4조 5천억 원을 장부에서 빼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되면, 승계 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모회사 삼성물산의 회계에도 당장은 영향이 없습니다.
또,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계 장부는 수정하게 되더라도 행정소송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하기 어려워 이번 사태를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됩니다.
[김은정/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 : "분식회계와 이재용 부회장 승계의 핵심이었던 합병과의 연관성, 합병의 불공정함이 드러나지 않도록 시간을 끌면서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최종 결론을 내릴 기업심사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장폐지 여부는 이르면 다음 달에는 결정 나게 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이중근기자 (new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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