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차입 공매도' 철퇴..골드만삭스에 역대 최고 75억 원 과태료

옥유정 2018. 11. 28. 21:39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 투자기법 중에 '공매도'라는 게 있죠. 없는 주식을 일단 빌려서 매도하는 걸 말하는데요.

주식을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파는건 불법인데, 골드만삭스가 이 '무차입 공매도'를 하다 적발돼, 75억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습니다.

역대 최고 액수입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이 지난 5월, 단 이틀 동안 빌리지도 않고 시장에 내다 판 주식은 모두 156개 종목, 401억 원어치입니다.

특정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다시 사들여 빌렸던 주식을 갚는 게 국내에서 허용된 공매도 거래방법인데 골드만삭스는 주식을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부터 낸 겁니다.

이 가운데 112억 원어치, 245만 주는 매수자에게 제때 넘겨주지도 못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골드만삭스의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 과태료 75억여 원을 부과했습니다.

당초 금감원이 건의한 과태료는 10억 원이었는데, 대폭 상향 조정된 겁니다.

지금까지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최고 과태료는 6천만 원이었습니다.

증선위는 골드만삭스가 거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과실이 컸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사상 최고 과태료를 부과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주식 시장의 불안한 장세로 공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고, 삼성증권의 배당 오류 사태 이후 증권사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된 점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배동준/공매도 제도개선주주연대 대표 :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심리를 떨구고, 주식시장을 불황으로 몰고 간 원인 중에 하나가 공매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등을 이용한 불공정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증선위는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중으로 처벌을 강화하고, 개인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늘리는 공매도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옥유정기자 (oka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