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文대통령, 중간 급유 위해 경유차 체코 방문"

윤희훈 기자 2018. 11. 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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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방문 목적은 중간 급유 때문…체코 측 양자회담 요청도 감안"
"총리와의 회담 실질적인 정상회담이나, 내부 의전 상 ‘비공식 면담’으로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부재 중이었던 27~28일(현지 시각)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가진 것을 두고 ‘외교 참사’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정부는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아르헨티나 방문을 위한 비공식 경유 방문으로, 양국간 사전 양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30일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바비쉬 총리와의 회담이 실질적인 정상회담이지만 체코 측 내부 의전상 이유로 비공식 회담(면담)으로 해줄 것을 요청하여, 이를 수용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체코 측이 언급한 내부 의전상 이유에 대해선 "제만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공식적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코는 헌법상 내각책임제로서 실질적 정부운영 권한을 총리가 갖고 있다"며 "제만 대통령은 문 대통령 방문 기간 중에 외국 순방 중이었으나, 문 대통령과 우리 대표단을 공식 방문에 준하여 의전 및 경호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어 "(문 대통령의)이번 체코 방문은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중간급유 등을 위해 경유차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지난 10월 ASEM 정상회의 등 계기에 체코 측이 양자회담을 제안했으나, 우리측 사정으로 회담을 갖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바비쉬 총리와의 면담에서 원전 세일즈와 관련해 애매하게 발언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체코 정부가 아직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재원 확보 등 사유로 구체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소식을 영문 SNS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국명을 ‘체코슬로바키아’로 기재한 데 대해선 "체코의 국명을 잘못 번역해 표기했으며, 게시 후 30여분 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SNS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외교부가 기자단에 배포한 문 대통령 체코 방문 관련 설명 자료 전문.

- 체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줄 알면서도 체코를 왜 갔는가?

1. 이번 체코 방문은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중간급유 등을 위해 경유차 이루어진 것입니다.

2. 동 경유지 검토 과정에서 경유지에서의 지원 등 기술적 측면 이외에도 경유 계기 양자 정상외교 성과 측면도 함께 검토하였습니다.

3.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유럽의 주요 정상들과는 이미 양자 방문 또는 다자 계기를 통해 회담을 가진 상황에서, 금년 10월 ASEM 정상회의 등 계기에 체코측이 양자회담을 제안하였으나, 우리측 사정으로 회담을 갖지 못한 점도 고려하였습니다.

4. 또한, ▲체코는 헌법상 내각책임제로서 실질적 정부운영 권한을 총리가 갖고 있으며, ▲제만 대통령은 문 대통령 방문 기간 중에 외국 순방 중이었으나, 문 대통령과 우리 대표단을 공식 방문에 준하여 의전 및 경호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습니다.

- 대신 만난 체코 총리는 곧 교체될 예정이라는데?

1. 바비쉬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대한 의회 불신임투표가 11월 23일 있었으나 부결되었으며, 바비쉬 총리가 곧 교체될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 체코 총리에게 원전 세일즈 하는지 안 하는지 애매한 말만 하고 돌아섰다는데?

1. 문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향후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장점을 설명하였습니다.

2. 이에 대해 바비쉬 총리는 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사례와 한국 원전의 높은 기술력을 잘 알고 있다고 하고, 향후 체코가 원전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국과 협력도 검토하겠다고 하였습니다.

3. 이 건 관련, 체코 정부가 아직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재원 확보 등 사유로 구체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 외교부 트위터에서 체코슬로바키아라고 국명이 잘못 적혔는데?

1. 외교부는 정상의 체코 방문 소식을 영문 SNS 계정으로 전하는 과정에서 체코의 국명을 잘못 번역해 표기하였으며, 게시후 30여분 후 해당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2. 외교부는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SNS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와 동포 간담회를 별도로 하려다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합쳐서 진행했다. 그런 사례가 없으며, 너무 무성의하다는데?

1. 체코의 경우 동포사회와 진출기업의 현황 및 특성 등을 감안하여 기업인 간담회와 동포 간담회를 통합하여 개최하였습니다.

2.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 현장에서 동포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기업과 경제인 등 재외동포를 격려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가졌습니다.

3. 또한, 문 대통령은 바비쉬 총리와 비공식 회담 때 양국간 교역․투자 증진, 체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였습니다.

- 정상회담을 비공식 면담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1. 이번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아르헨티나 방문을 위한 비공식 경유 방문이고, 이에 대해 양국간 사전양해가 있었습니다.

2. 체코측은 비공식 경유 방문이나 공식 방문에 준하여 환대하겠다고 하였음. 또한, 바비쉬 총리와의 회담이 실질적인 정상회담이지만 체코측 내부 의전상 이유로 비공식 회담(면담)으로 해줄 것을 요청하여, 이를 수용한 것입니다.

3. 비공식 회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체코 정상간 회담은 70분가량 양국의 모든 주요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등 매우 내실 있고, 심도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4. (체코 내부 사유) 제만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공식적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곤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영부인이 관광지에서 설명을 듣다가 대통령을 놓쳐서 헐레벌떡 뛰고 팔짱 끼는 촌극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있는데?

1. 문 대통령 내외는 체코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체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프라하 성을 공식 일정의 하나로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2. 공식 일정 중 일어난 일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나 억측에 대해서는 논평치 않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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