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베팅하는 개미들..최근 한주새 1조원 순매도

정슬기 입력 2018. 11. 30. 17:48 수정 2018. 11.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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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ETF까지 집중매수
외국인·기관 순매수와 대조
코스피가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 속에 2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들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1조원에 근접한 가운데 개인들은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는 등 하락장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코스피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거래일보다 17.24포인트(0.82%) 떨어진 2096.8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사흘 만에 2100선을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에 국내 증시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2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29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7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은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번주 개인 순매도 규모는 1조원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30일 개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93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15억원, 4726억원을 순매수한 동안 코스피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같은 기간 개인들의 코스피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가 352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코덱스인버스는 210억원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버스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다.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지수 하락률의 2배 수익이 나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개인들은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하락장에 베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은 것도 개인들이 하락장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최근 일주일 동안 1.91% 올랐다. 이에 따라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와 코덱스인버스는 일주일간 수익률이 각각 4.12%, 2%씩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앞으로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다. 개인들은 코스피200지수의 2배 수익이 나는 코덱스레버리지를 611억원 순매도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덱스200(697억원), 코덱스레버리지(528억원) 등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는 39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관련해선 코덱스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381억원 순매수하며 하락세를 전망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28포인트(0.04%) 오른 695.76을 기록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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