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웹하드업체 '압수영장' 어디서 샜나.."경찰이 연락"

양효걸 2018. 11. 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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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웹하드 업체 협회에서 경찰의 단속 내용을 회원사들과 공유했다는 사실 어제(29일) 전해 드렸죠.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만난 웹하드 업체 직원들에 따르면 경찰이 언제 압수수색을 하는지도 미리 그러니까 사전에 다 알고 대비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정보를 흘린 건지 양효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웹하드 업체 연합체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에서 회원사에 보낸 이메일엔 '압수수색 영장'이 첨부돼 있었습니다.

영장에 적힌 압수 물품을 참고해 수사에 대비하다 보니 경찰이 단속해도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압수 영장을 협회가 어떻게 확보했는지 알 수 없지만, 웹하드 업계 직원들은 수사 정보를 훤히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 "압수(수색) 들어오면 경찰이 연락이 와요. '압수 들어간다'고."

심지어 각 업체별로 언제 단속을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해, 주요 임원의 출근 날짜를 바꿔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업체 관계자] "(압수수색 들어오면) 군대에서 5분 대기조 하듯이 '야 오늘 (압수수색) 나오니까 알아서 해. 대표 너는 출근하지 마. 이사 너네 출근하지마. 너도 출근하지 마' 그런 식이에요."

이번에 '여기어때' 심명섭 대표를 수사할 때도 경찰은 웹하드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하지 않고, 심 대표를 딱 두 번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사건을 넘기기 직전까지도, 심 대표가 기소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4백 20만 건이 넘는 음란물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심 대표에 대해, 경찰이 철저히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정춘숙/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불법 촬영 영상물들의 제작까지 관여돼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이 많이 있어서, 이 부분들도 분명히 수사가 돼서 밝혀져야 합니다."

심명섭 대표는 오늘 입장문을 통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여기어때'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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