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통발 여러 개로 도루묵 '싹쓸이'..어민들 반발

조재근 기자 2018. 11.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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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생선 도루묵이 제철입니다. 강원도 동해안 항구에 산란 철을 맞은 도루묵 떼가 몰려들고 있는데 일부 관광객들이 마구잡이 통발 낚시를 하는 경우가 있어 우려가 나옵니다.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군의 한 항구. 바다 위에 놓인 관광용 다리 위에 관광객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마다 아래쪽 바다에 긴 줄을 늘어놓고 기다립니다.

알을 낳으려고 해안 가로 몰려든 도루묵을 잡으려고 통발을 던져 놓은 겁니다.

한두 시간쯤 기다리다가 끌어 올린 통발 안에서 도루묵들이 펄떡입니다.

서너 시간 만에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까지 잡힙니다.

[민정여/관광객 : 이만한 통으로 하나 잡았어요. (몇 마리 정도죠?) 몇 마리로는 말을 할 수 없어요. 엄청 많이 잡았어요.]

[권홍수/관광객 : 한번 딱 들어 올리면 한 50마리 70마리씩 나오는데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어민이 아닌 일반인이 통발로 고기를 잡을 경우 통발 한 개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도 항구 안쪽이 아닌 항구 바깥쪽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은 한 번에 여러 개의 통발을 사용하고 있어서 어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 한 3명이 와서 10개를 던지더라고요. (3명이 10개?) 예. (한 사람이 3~4개씩 던진 거네요?) 그렇죠. 그런 사람들 많이 봤어요.]

[진맹규/강원도 고성군 대진어촌계장 : 조금씩 잡아가는 것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욕심을 많이 부리고 대량으로 잡아서 판매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 어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수산당국과 해양경찰은 한때 크게 줄었던 도루묵을 갖은 노력으로 회복시킨 만큼 너무 많이 잡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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