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열차 숙식'..무엇을 점검하고 어떻게 조사하나?

신선민 2018. 11. 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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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 철도 전문가들은 열차를 타고 서쪽으로는 신의주, 동쪽으로는 금강산을 거쳐 두만강까지 약 천 2 백 km 를 이동하며 현지조사를 벌입니다.

오늘(30일)부터 18 일 동안 열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진행되는 대장정입니다.

북한 지역 철도, 무엇을 점검하고 어떻게 조사하는 건지 신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공동 조사는 우리 열차 6량이 판문역에서 북측 기관차에 연결되며 본격 진행됩니다.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경의선 400km 구간을 엿새간 조사하고, 평양과 원산을 거쳐 동쪽으로 건너간 뒤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800km의 동해선 구간을 열흘간 점검하는 일정입니다.

모든 구간을 다 보지는 않고, 현장에서 북측이 지목하는 곳을 중심으로 조사합니다.

일부 구간은 버스로 이동하며 조사를 이어갑니다.

[임종일/공동조사단장 : "북측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얼마만큼 보여 주느냐에 따라서 이런 것들이 잘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조사할 분야는 지반 상태와 철도를 지탱하는 침목입니다.

현재 북한 열차는 시속 40km 안팎의 저속운행만 가능한 상황인데, 속도를 더 내기 위한 기반이 갖춰졌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안전과 직결된 터널과 교량 점검은 노후화가 심한 시설물의 마모 상태나 균열을 집중 조사합니다.

철도 운영체계 표준화를 위한 전력, 신호, 통신체계에 대한 기초 조사도 이뤄집니다.

[최진석/한국교통연구원 철도산업연구팀장 : "궤도, 노반은 물론이고 신호·통신·전력·건축 전문가까지 심지어 같이 방문을 했다고 합니다. (북측에서) 부탁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우리 측 조사단은 총 28명.

통일부와 국토부, 철도공사 관계자를 비롯해 민간 전문가도 13명이 포함됐습니다.

공동 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과장과 임종일 국토부 과장은 2007년 현지조사에도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조사단은 북측에 머무는 동안 우리 열차 안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합니다.

[한영아/한국철도시설공단 과장 : "물품 구매를 제가 다 했거든요. 다른 분들 것들 고려해서 충분히 준비했어요. 계시기 불편함 없도록..."]

이를 위해 차량에는 이층침대와 공동 샤워실, 간단한 주방과 사무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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