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굴기 꺾어라".. 美, 화웨이에 화력 집중

배준용 기자 2018. 12.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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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에 화웨이 5G 금지 압력, 호주 이어 뉴질랜드도 호응
獨·英도 입찰 배제 움직임.. 中 "美, 5G 경쟁서 패배할 것"
에릭 쉬 회장


중국의 '제조 2025'를 제압하려는 미국의 타격 목표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사이버 안보를 이유로 자국에 화웨이의 장비와 스마트폰이 들어오는 것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영국과 호주 등 동맹국들에까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호응해 지난 8월 호주에 이어 28일(현지 시각)엔 뉴질랜드도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금지 조치에 들어가며 미국의 반(反)화웨이 전선에 가담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 이동통신사 스파크 뉴질랜드는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해 2020년까지 5G 통신망을 출범시킨다"는 사업 계획을 뉴질랜드 정부통신보안국(GCSB)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를 조사한 GCSB는 이날 스파크 뉴질랜드 측에 "해당 사업이 실행될 경우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뉴질랜드는 미국 주도의 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국)'의 일원이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는 즉각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뉴질랜드가 중국 기업에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 회장은 29일 미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 기술을 계속 막으면 5G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 회장은 "미국이 5G 기술 선두주자인 화웨이를 계속 차단하면 미국 소비자들은 우리의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이는 미국 시장 내 경쟁이 불완전해진다는 의미로, 자국 소비자와 이통사들의 비용을 늘리게 될 것"이라며 "5G 모바일 인터넷 시장 1위가 되겠다는 미국의 야망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화웨이·ZTE 같은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미 통신망에 접근해 군사·산업 관련 핵심 정보들을 빼낼 뒷문을 중국 정부에 열어준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자국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했다. 이에 화웨이 등은 "우린 정부와 관련 없으며 안전한 기술을 제공한다"며 미국이 정치적 의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은 세계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3일 "미국이 주요 동맹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며 재정 지원과 대체 통신망 구축 등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29일 영국·독일이 5G 장비 도입 입찰에서 화웨이를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과 캐나다도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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