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감반 김 씨, 자기가 찍어낸 뒤 감사관실 응모.."다 불겠다" 협박도
[앵커]
KBS가 단독보도한 청와대 특별감찰반 파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 사무관으로 취업하려했다는 김 모 씨가 과기정통부 감사관의 비위 보고서를 만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감사관은 보고서가 보고된 직후 인사조치됐는데 김 씨가 자신의 자리를 만들려고 첩보를 만든 게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김 씨의 채용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 씨는 올초 한 고위 공무원에 대한 첩보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찰 담당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급 감사관 A씨의 비위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임명된 A씨는 이 보고서 작성 뒤인 지난 5월 산하기관으로 사실상 좌천됐습니다.
3년 임기였는데, 불과 임명 5개월 만에 전격 전보조치된 겁니다.
김 씨가 작성한 비위첩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부분에 대해선 깊이 있는 자세한 내용까지는 잘은 모릅니다. (이례적인 인사인 건 맞죠?) 맞죠."]
문제는 그 뒤입니다.
A씨가 전보조치되고 두 달 뒤, 김 씨가 같은 감사관실의 5급 사무관 채용에 지원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김 씨가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나돌았습니다.
또 김 씨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등을 수시로 만났고, 유 장관이 김 씨에게 채용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결국 이 사실을 파악한 청와대가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조치를 취했고, 김 씨는 한 달만에 지원을 철회했습니다.
KBS는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틀 동안 10여 차례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통화는 물론 직접 만나려고도 했지만, 유 장관은 접촉을 피했습니다.
[정부과천청사 직원/음성변조 : "(장관님, 나가셨어요?) 16시 56분(에 나갔어요), 일단은 적힌 그대로인데..."]
전 특감반원 김 씨가 자신에 대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이 시작되자 협박성 발언을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청와대 한 관계자에게 "다른 감찰반원들의 비리를 다 불어버리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감찰에 착수한 대검찰청은 김 씨 등 특감반 파견 직원들의 비위 의혹 뿐 아니라 골프와 향응 비용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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