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검진, 피 한 방울·20분이면 끝..자발적 검사 20% 불과
[앵커]
오늘(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에이즈는 더이상 불치병이 아니어서 하루에 약 한 알씩만 먹으면 평생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에이즈 자발적 검사율은 20%에 불과한데다, 그마저도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20대 남성입니다.
1년 전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 검진을 받고, 감염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에이즈 환자/음성변조 : "검사를 받으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많이 두려웠어요. 죽을 수도 있는 그런 병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내 신변이 노출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 환자처럼 에이즈 검진을 스스로 의료기관을 찾아가 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치료를 받다가 우연히 감염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감염 환자 가운데 자발적 검사로 발견한 경우는 20%에 불과합니다.
에이즈 검진 건수 역시 줄고 있습니다.
2015년 3만 천4백여 건에서 지난해 2만 4천6백여 건으로 22% 감소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검진을 꺼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식/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 "사회적인 편견이나 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안 하고 초반에만 검사해서 음성이니까 이제 나는 괜찮다 이런 안도감으로 더 이상 검사를 안 해서 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에이즈는 '익명 검사'가 가능합니다.
보건소나 에이즈 검진 상담소 등에서 개인정보를 밝히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도 간단합니다.
피 한 방울로 20분이면 감염 여부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하루 한 알 약만 복용하면 발병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감염이 의심된다면 검진을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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