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습격으로 파리의 상징 개선문 몸살..마리안상도 훼손

2018. 12. 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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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벌어진 과격 시위로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파리의 대표 문화재 중 하나인 개선문 안까지 점거해 조각상 등 물품과 전시공간을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파리 개선문(Arc de Triomphe) 안쪽에 있던 마리안 조각상의 얼굴 부분이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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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격시위대, 노란 조끼 집회 틈타 개선문 안 전시공간 파괴·약탈
문화장관 "개선문 공격은 프랑스의 가치와 역사에 대한 공격" 비난
개선문 안의 파괴된 마리안 상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벌어진 과격 시위로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파리의 대표 문화재 중 하나인 개선문 안까지 점거해 조각상 등 물품과 전시공간을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파리 개선문(Arc de Triomphe) 안쪽에 있던 마리안 조각상의 얼굴 부분이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다.

훼손된 마리안 조각상은 개선문 외벽의 부조상에서 본뜬 것으로, 마리안이 프랑스 대혁명의 자유의 정신을 표상하는 그 상징적 의미로 인해 프랑스인들은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마리안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자유의 가치를 상징하는 여성상으로 등장한 가공의 인물로,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1830년 회화 작품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인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획득했다.

1848년 '2월 혁명' 당시 마리안은 프랑스 공화국의 상징물로 정해졌고, 19세기 말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는 선물로 보낸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도 마리안상(像)의 일종이다.

개선문 안 전시공간에 있던 소형 개선문 모형도 파괴됐다. 1938년 제작된 이 개선문 모형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파손되지 않았지만, 과격시위대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개선문 안 전시공간에 있던 나폴레옹의 두상이 목이 잘린 채 나뒹구는 모습도 보였고, 19세기에 제작된 한 부조 작품도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시위대는 개선문 안 전시공간의 기념품점의 진열창과 현금 보관함, 기념주화 판매대 등을 모두 부수고 물건들을 약탈했다. 개선문의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와 철제 출입문도 모두 파괴됐다.

프랑스 국가문화재센터의 피에르 벨라발 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파리에서의 '노란 조끼' 격렬시위가 벌어진 뒤 개선문 안의 처참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개선문 외벽에는 시위대가 스프레이 페인트 등으로 '노란 조끼가 승리할 것', '우리가 깨어나고 있다',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로 얼룩졌다.

개선문 외벽의 '마크롱 퇴진' 낙서 [AP=연합뉴스]

개선문을 둘러본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은 "개선문을 공격한 것은 프랑스의 가치와 역사의 상징을 공격한 것"이라면서 "개선문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개선문을 당분간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내부 수리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서쪽 끝에 위치한 개선문은 높이 51m, 너비 45m의 세계에서 가장 큰 개선문으로, 나폴레옹 1세가 1806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에 승리한 뒤 프랑스 군대의 모든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에펠탑과 함께 파리의 대표적인 상징건축물로 프랑스의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프랑스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려는 시민들 사이에 일부 극우·극좌세력이 끼어들어 폭력시위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미 개선문 약탈에 가담한 과격시위대 중 일부를 체포했으며 이들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 고유가 정책에 맞서 한 달가량 전부터 전국에서 '노란 조끼' 시위가 확산해왔다.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집회의 별칭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다.

yonglae@yna.co.kr

파괴된 개선문 내부 전시공간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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