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리실 업무추진비로 매달 커피 상품권 다량 구입

최형원 2018. 12. 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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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에 이어 이번엔 국무총리실에서도 직원 비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총리실 산하 부서의 한 사무관이 업무 추진비를 쓰는 부서 법인카드로 매달 수 십 만원어치씩 커피 상품권을 구입해 온 사실이 감사원에 포착됐습니다.

일부는 사적인 용도로 쓴 정황이 드러났는데 해당 사무관은 이낙연 총리 비서관 출신으로, 이 총리가 직접 데려온 인물이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무총리실 대외 협력 업무를 맡은 A 사무관은 외부 인사들을 만나는데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업무추진비 배정을 요청했습니다.

통상 사무관급에게는 업무추진비를 주지 않지만, 총리실은 올해들어 A 사무관이 상급자의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A 사무관은 이낙연 총리의 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이 총리가 도지사 시절에도 함께 일하다 지난해부터 총리실에서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A씨가 사용한 법인카드로 유명 커피체인점 상품권을 매월 수십만 원어치씩 구매한 내역이 나왔습니다.

외부인사들과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데 쓰려고 구입했다지만, 영수증 등 증빙 근거가 전혀 없었습니다.

또 가족 등이 이 커피 상품권을 사용한 정황도 있어 이부분에 대한 감사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렸졌습니다.

하지만 A 사무관은 취재진을 만나서는 해당 카드가 자신의 명의가 아니고, 업무 추진비를 배정받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국무총리실 A 사무관/음성변조 : "이게 제가 아니고 저희 다른 직원인 거 같은데요. 저는 업무추진비가 없는 직원이거든요."]

업무추진비 카드를 여러 사람이 쓰다 보니,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아직 감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감사원은 업무추진비로 커피 상품권 구입을 자제하도록 총리실에 권고하는 한편, 상품권을 부적절하게 쓴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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