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의 몰락..MP그룹 결국 상폐수순 "재기 사실상 불가"

오주연 2018. 12. 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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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상장된 토종피자'라는 타이틀을 쥐어왔던 MP그룹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MP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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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MP그룹 상장 폐지키로
잇단 갑질로 구설수..정 전 회장 성공신화 막 내렸다
MP그룹 "깊은 유감..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신혜 기자] ‘국내 첫 상장된 토종피자’라는 타이틀을 쥐어왔던 MP그룹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해 갑질이슈로 거래가 정지된 이후 부채 상환, 가맹점과의 상생실천 등을 통해 재도약을 꾀했지만 결국 ‘오너리스크’를 떨치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자금조달은 물론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인해 사실상 재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게 시장의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3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2009년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이후 9년 만이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했으며 그 심의결과는 동사 주권의 상장폐지”라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다음달 24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부여 여부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위가 이번 기업심사위 결정을 수용하면, MP그룹은 2009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뒤 9년 만에 퇴출이 확정된다.

1990년 9월 설립 이후 2009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승승장구해온 MP그룹이 이같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정우현 전 회장의 책임이 크다. 정 전 회장은 국내 피자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렸다. 199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세운 정 전 회장은 6년 만인 1996년 일본 본사로부터 판권을 인수하면서부터 미스터피자를 ‘토종 브랜드’로 굳혀나갔다. 2009년에는 글로벌 외식업체인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을 제치고 미스터피자를 업계 1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잇단 갑질로 구설에 오르면서 정 전 회장의 성공신화도 막을 내렸다. 앞서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7월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MP그룹의 상장적격성 심사에 들어가 같은 해 10월 개선기간을 1년 부여했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 치즈 유통단계에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넣어 57억원을 빼돌린 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은 2016년 2월에도 경비원을 폭행한 CCTV영상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이 식당 안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경비원이 건물 셔터를 내려 화가 났다며 얼굴을 두 차례 때린 것. 가맹점에도 자서전 강매, 보복출점 등의 형식으로 갑질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추락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 손실이 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MP그룹은 지난해 6월 정 전 회장 사퇴 직후 전문 경영인이자 CJ그룹 출신인 김홍연 대표를 영입하며 재기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끝내 씁쓸한 결과를 안게 됐다. 실제 김 대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 500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 10월 모두 상환했으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며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처럼 살을 깎는 노력에도 MP그룹은 실적 악화와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 등의 이유로 최종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MP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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