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표시 한자로..홈플러스 '후쿠시마 라면' 논란
<앵커>
한 대형 마트에서는 일본 대지진 당시 방사능 누출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산 라면을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항의가 이어지자 급히 판매를 중단했지만, 처음부터 소비자를 기만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장에 수입 라면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원산지는 한글로 일본산이라고 적혔지만, 일본어 설명을 자세히 보면 후쿠시마를 뜻하는 '복도'라는 한자가 보입니다.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이 지역의 식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알아보기 어려운 겁니다.
[박지우/경기 성남시 : 방사능에 노출됐는지도 모르는데 되게 불안하고…]
[김현숙/서울 강북구 : 소비자를 기만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무작정 판매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 짙게 깔린 거니까.]
이 라면은 이미 지난 3월부터 판매됐지만,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로 후쿠시마산이라는 게 알려졌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생산된 공장이 원전사고 지역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곳이며 식약처의 안전성 검사를 받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행법상 수입 가공식품의 원산지는 국가만 표기해도 문제가 없다지만, 소비자를 기만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임은경/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정확한 정보를 주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이것을 감추려고 한 거 아니냐'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해당 제품의 판매와 수입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지만, 식품의 원산지 정보 표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민구·정영삼)
박찬근 기자geu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해찬 '베트남 여성' 발언에..야당은 "저질" 무슨 일?
- '축구장 크기' 우주 땅, 3만 원이면 산다고? 알아봤다
- 컬링계 떠나겠다는 김경두, '돈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
- "사기꾼, 개고기 먹는 사람"..손흥민에 '악플 테러'
- [단독] 정치권 첫 '탄핵법관 명단'..현직 대법관 포함 '파장 예상'
- 인기 건강식품 '노니'..일부 제품서 쇳가루 '기준치 56배'
- '집단 암' 걸린 마을 주민들..옆 공장에서 "냄새 진동"
- 中 최고급 호텔 '못 믿을 위생 상태'.."수건 가져갈래"
- '조국 지키기' 기류 강해진 靑..문 대통령은 어떤 결정?
- 노트북 훔친 뒤 주인에게 메일 보낸 도둑..황당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