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행지표' 장비 시장..중국에 세계 1위 내줬다

주성호 기자 2018. 1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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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에 중국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62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분기 48억6000만달러, 3분기 34억5000만달러로 연속해서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쪼그라들었다.

지난 2분기에 37억9000만달러로 턱밑까지 추격했던 중국은 3분기에 39억8000만달러로 우리나라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지역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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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 "3분기 중국 반도체 장비시장 39.8억달러로 1위"
韓, 2017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차지한 1위 뺏겨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올 3분기에 중국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초호황을 누린 2017년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1위를 꿰찼지만 '반도체 굴기(倔起)'를 앞세운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5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의 반도체 장비 출하액은 34억5000만달러(약 3조8200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9%, 31% 감소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 한국의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6년 1분기(16억8000만달러) 이후 10분기만이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3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라인을 적극적으로 증설하면서부터다.

특히 2017년 1분기에는 35억3000만달러로 대만(34억8000만달러)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62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분기 48억6000만달러, 3분기 34억5000만달러로 연속해서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초호황이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에서 수요 하락이 감지되며 호황이 가라앉을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덩달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 등이 조정되면서 장비 시장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들어 업계 안팎에서 잇따라 제기된 메모리 '고점'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 시장이 뒷걸음질 치는 동안 중국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지난 2분기에 37억9000만달러로 턱밑까지 추격했던 중국은 3분기에 39억8000만달러로 우리나라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지역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19억3000만달러로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1년만에 2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올 초부터 예견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은 2014년에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자립계획을 담은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추진 요강'을 내놨다. 정부가 10년간 170조원을 지원해 메모리, 비메모리 등 반도체 생산부터 팹리스 같은 설계 분야까지 독립하겠다는 계획이다.

SEMI에 따르면 현재 중국 베이징, 톈진, 시안, 상하이 등 16개 지역에서 25개의 팹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다. 푸젠진화(JHICC),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같은 현지 기업들도 기술력은 우리나라보다 뒤처지지만 메모리 양산을 돌입한 상태다.

신규 팹 건설 프로젝트가 급격히 늘어난 중국을 두고 반도체 업계에서는 "장비를 싹쓸이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SEMI는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118억달러로 전년보다 43.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에는 46.6% 늘어난 173억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179억6000만달러에서 163억달러로 9.2% 감소해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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