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이착륙해도 항모아냐"..'군국주의 꿈' 일본의 말장난

2018. 12. 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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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다가 반대에 부딪히자 항공모함이라는 말 대신 '다용도 운용 호위함'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 확정할 장기 방위전략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에 이즈모 개조 방침을 넣을 계획인데, 개조 후 명칭에 대한 표현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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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추진 비판에 '다용도 운용 호위함'으로 표현 바꾸기로
항모탑재 전투기 배치하고 공격형 무기 도입..사이버공격 능력 보유도 추진
일본이 항공모함 개조를 추진 중인 대형 호위함 이즈모가 2017년 5월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출항하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다가 반대에 부딪히자 항공모함이라는 말 대신 '다용도 운용 호위함'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경항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인 이즈모를 개조해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은 유지한 채 표현만 바꾸기로 한 것으로, 이미지 조작을 위한 '말장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 의원들은 전날 회합에서 이즈모를 개조해 만들기로 한 '다용도 운용 모함'(母艦·항공모함)을 '다용도 운용 호위함'으로 부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 확정할 장기 방위전략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에 이즈모 개조 방침을 넣을 계획인데, 개조 후 명칭에 대한 표현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일본 아베 "진짜 필요한 방위력 확보할 것"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교도통신 가맹사 편집국장 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부 차원의 방위전략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의 개정을 통해 진짜 필요한 방위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12.15 bkkim@yna.co.kr

아사히는 헌법이 금지하는 공격형 항모 보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전력과 교전권 보유를 금지하는 평화헌법 규정(헌법 9조)에 따라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을 지켜왔다.

자민당 의원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은 전날 회합 후 "다용도로, 어디까지나 호위함이라는 범위에서 다양한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연립여당 의원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이름만 바꿨을 뿐 갑판 두께 등을 개조해 전투기가 착륙하도록 하겠다는 이즈모의 개조 방식에 대해서는 전과 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

방위대강에 항공모함에 탑재 가능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넣을 방침도 변함이 없다. F35-B는 개조되는 이즈모에 탑재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회합에서 F35-B를 20~40기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연립 여당에 설명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차기 '중기방위력정비계획'(2019~2023년) 적용 기간에 이 전투기 도입을 시작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F-35B 전투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방위대강은 통상 10년 주기로 수정하는 일본의 장기 방위전략이다. 올해 개정하면 5년만에 개정하는 것으로, 아베 총리는 "기존 방위대강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수십년 앞 미래의 초석이 될 방위력 모습을 제시하겠다"며 큰 폭의 내용 변경을 시사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미래의 초석'이라며 강조한 새 '방위력 모습'은 전수방위의 파기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전수방위 유지 방침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고 새 방위대강에도 전수방위 파기가 언급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세부적으로는 항모와 F35-B 도입을 비롯해 전수방위를 무시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방위대강에 마하5(시속 6120㎞)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유도탄과 공격형 무기 고속활공탄(高速滑空彈) 도입 계획을 넣을 계획이다.

또 사이버상 공격 능력을 갖출 계획도 방위대강에 포함할 방침이다. 먼저 공격을 받으면 반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공격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사이버 공격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선제공격 능력을 보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10월 일본 도쿄(東京) 북부 아사카 군기지에서 열린 자위대의 날 기념식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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