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제한' 필요한 판에..편의점 직접 치킨 튀긴다?

황의준 2018. 12. 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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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안 그래도 너무 많아서 문제라는 치킨집.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편의점 업계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치킨집과 편의점 사이에 이른바 '치킨 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도심의 한 편의점.

아침부터 부지런히 닭을 튀깁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은 이렇게 부위 별로 낱개로 판매하는 게 특징입니다.

[윤정미/편의점 운영] "학생들이 간식이나 식사대용으로 많이 사가는 편이고요, 저녁에는 1인 가구분들이 맥주와 함께 낱개로 사가시는 편입니다."

먹을 만큼만 사니 소비자들 반응도 좋습니다.

[조은] "한 마리 다 못 먹으면 아깝잖아요. 여기서 두개씩 사가서 혼자 먹으면 돈도 많이 안들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

바로 길 건너 치킨집을 가봤습니다.

편의점 치킨 얘기를 꺼내자 주인의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치킨집 점주] "4,5년차 돼가고 있고 바로 옆 편의점이 2년전부터 치킨 파는데… 골목상권까지 들어와 영세상인이나 중소기업에게 타격 있지 않을까 전 안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편의점 다섯곳 중 한 곳에서만 치킨을 팔고 있는데, 판매량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인기 많은 품목인데다, 치킨 사러 온 김에 다른 물건까지 사가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인데, 한 편의점 업체가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가맹점들에게 한 달에 30만원 드는 기름값은 물론, 냄새제거 필터와 식기세척기 임대 비용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치킨 장려금'인데, "조각 치킨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가맹점들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업체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치킨집은 약 4만 개, 편의점도 4만 개나 됩니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치킨을 팔게 되면 경쟁이 2배 더 치열해지는 셈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치킨 판매는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치킨집과 편의점,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겹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두 업계가 이젠 서로를 상대로 더 각박한 싸움을 벌이게 됐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황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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