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요금은 택시의 70~80%

김강한 기자 2018. 12. 8. 03: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택시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온 카카오 카풀(car pool)이 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기업 카카오의 교통 분야 자(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일부 제한된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운수 업계는 카카오 카풀이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17일로 예정된 카풀 정식 서비스 출시 취소를 요구하며 앞으로 카카오 택시 호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택시업계, 카풀 출시 취소 요구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할 것"

택시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온 카카오 카풀(car pool)이 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서비스는 17일부터다.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등록된 운전자(크루)가 크루 전용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카풀 요청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제한된 고객만을 상대로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인터넷 기업 카카오의 교통 분야 자(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일부 제한된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용 가능 고객은 현재 택시 호출 앱(응용프로그램)인 카카오T 앱을 쓰는 이용자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매일 이용 가능 승객 수를 조금씩 늘려 17일에는 모든 이용자가 카풀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지난 6일 오후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정주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승차공유 태스크포스(TF) 간 논의가 길어지면서 도입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착에 유리한 연말연시를 개시 시점으로 보고 그동안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카카오 카풀은 카카오T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T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상단에 카풀 메뉴가 추가된다. 이 메뉴를 눌렀을 때 카풀 호출 기능이 뜨면 카카오가 무작위로 선정한 '시범 서비스 이용 가능 고객'인 셈이다. 호출 방식은 택시와 똑같다. 단지 목적지를 입력하고 호출하기를 눌렀을 때 그 정보가 주변에 있는 카풀 차량 운전자에게 가는 점만 다르다. 기본요금은 첫 2㎞까지 3000원이고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요금은 택시 요금의 70~80% 수준이다.

택시 업계의 반발과 정치권의 우려를 반영해 카풀 운행 횟수는 하루 2회로 제한했다. 카풀 운전자가 출퇴근 때 차량 공유를 하는 수준을 벗어나, 하루 종일 택시처럼 운행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같은 카풀 차량에 보내는 호출 배차 횟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승객은 횟수 제한 없이 카풀을 이용할 수 있다. 여당과 국토교통부가 카카오에 운행 횟수 제한을 요구했고 카카오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풀 운행 시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예컨대 오전 6~10시와 같은 출근 시간뿐 아니라, 오후 1~2시나 밤 11시 이후에도 카풀을 호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운수 업계는 카카오 카풀이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당장 2000만명이 넘는 카카오T 가입자가 모두 잠재적 고객인 데다 카카오가 모집한 카풀 운전자 수도 벌써 7만명(인증 완료 5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택시(7만여 대)에 맞먹는 수치다. IT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 소식이 퍼지면 운전자와 이용 승객 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택시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한 택시 4개 단체는 카풀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17일로 예정된 카풀 정식 서비스 출시 취소를 요구하며 앞으로 카카오 택시 호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식 서비스 출시를 정부가 방치할 경우 문재인 정권 규탄을 위한 끝장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엔 불법 카풀 근절을 위한 법률안 의결을 요구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