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빈소 찾은 보수인사들..황교안 "'적폐수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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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동향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재수(60) 전 기무사령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빈소를 찾은 보수 진영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정부가 무리한 '적폐 수사'를 벌여 비극이 벌어졌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8일 오전 이 전 사령관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수사가 잘 돼야 하는데,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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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총리 등 "적폐수사 안타깝다..멈춰야"
"국민도 이런 행태 수사 원하지 않는다" 주장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세월호 유가족 동향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재수(60) 전 기무사령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빈소를 찾은 보수 진영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정부가 무리한 '적폐 수사'를 벌여 비극이 벌어졌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8일 오전 이 전 사령관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수사가 잘 돼야 하는데,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표적 수사, 과잉 수사, 경우에 따라서는 별건 수사라고 하는 이런 수사 행태는 잘못된 거라고 다들 말하고 있다"며 "그 부분(적폐 수사)에 대해서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받았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이 없다"고 했다.
구속은 피했으나 이 전 사령관은 영장 기각 나흘 만에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13층에서 건물 내 1층 로비로 투신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상당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도 빈소를 찾아 현 정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 전 사령관은 늘 나라를 걱정하는 참군인이었다"며 "흠집을 찾아내 평생 나라를 위해 살아온 사람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가 자유한국당 의원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고인에게 누가 될까봐 조심스럽다"면서도 "국가관이 투철한 훌륭한 분이 이렇게 돼 너무나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유가족을 위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5년 전의 일을 가지고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적폐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국민들도 (적폐수사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정부가)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들려줘야지 자꾸 이렇게 하는 건 국민 정서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이 전 사령관 유서에는 현 정권에 대한 원망이 담겼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해 안타깝다"고 했다.
빈소에는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등의 화환이 도착한 상태다. 이날 오후 중에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역시 '적폐 수사'의 일환인 군사이버사 댓글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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