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관계자 "교황 방북 타진 위한 실무차원 움직임 있어"

2018. 12.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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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교황 방북 성사되지 않을 것' VOA 보도에 "단정할 수 없어"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위해 실무차원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황청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물밑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교황청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프란치스코 교황 [연합뉴스 자료사진]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교황청은 교황이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 의사를 확고하게 밝힌 만큼 실무선에서 교황의 방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초청 의사를 전달받고 "북한에서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교황청과 북한과의 공식 관계는 3∼4년 전부터 단절됐으나, 교황청은 산테지디오처럼 그동안 꾸준히 북한과 교류의 끈을 이어온 산하 인도주의 자선단체 등을 매개로 북한과 최근에도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이 관계자는 이날 미국 언론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교황청의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019년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VOA는 교황의 내년 해외 방문 일정에 북한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교황청 관계자가 "2019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해외 순방 일정이 꽉 찼고, 모두 북한보다 (방문이) 쉬운 나라들"이라고 답했다며, 교황이 내년에 방북 계획이 없다는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교황청은 북한에서 공식 초청장이 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

따라서, 북측에서 아직 초청장이 도달하지 않은 현시점을 기준으로 교황의 내년 순방 계획에 북한이 아직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자,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교황이 방문 의사를 밝힌 나라들 가운데 일본 등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순방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는 이유로 내년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지 않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청 공보실이 현재까지 확인한 교황의 내년 순방지는 내년 1월 22∼27일 파나마, 2월 3∼5일 아랍에미리트(UAE), 3월 30∼31일 모로코 등 총 3곳이다. 교황은 파나마는 가톨릭세계청년대회 참석차, UAE와 모로코는 가톨릭과 이슬람이라는 서로 다른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위해 찾을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밖에 내년에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와 일본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동유럽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도 북한과 함께 교황의 내년 방문 후보지로 꼽힌다.

현지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9월∼10월 사이에 자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위 초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일을 끈질기게 요청해온 일본은 교황이 자국을 찾는 일정 전후로 방북할 경우 일본 방문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해 교황이 일본과 북한을 연달아 방문하는 것은 내심 원치 않는 기류라고 한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의 방북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존재하지만, 교황청의 공식 입장은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 직후 '교황은 방북 의향을 표명했다. 우리는 북한의 초청장이 공식화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의 발언과 부합한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대만 같은 경우에는 대만 측이 공식적으로 초청했고, 내년 아시아 순방길에 교황이 함께 방문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교황이 못 간다고 직접 발표했다"며 "북한에 대해선 교황이 초청장이 올 경우 흔쾌히 방북하겠다는 의향을 비친 만큼, 내년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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