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배 줄게" 中의 유혹..'韓 반도체 인재 채가기' 혈안
<앵커>
지금 받는 연봉에 여덟 배를 줄 테니까 우리 회사로 와라, 이런 얘기 들으면 솔깃할 수밖에 없겠죠. 중국에 반도체 회사들이 우리나라 전문가들을 데려가려고 이런 유혹을 마구 던지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 전문가인 김 모 전 상무의 중국 업체 이직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던 김 씨가 회사와 약속한 이직 제한 기간이 끝나기 전에 중국 반도체 회사로 갔다는 겁니다.
이 중국 업체는 이전에도 SK 하이닉스 출신의 반도체 생산 직원들을 대거 영입했던 곳입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 :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고, 삼성 입장에선 '아 이 사람이 기술 쪽으로 많이 알고 있다'…(이직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한테 좀 경고를 주는 의미도 있는 거 같고….]
국내 반도체 업계는 퇴직자를 중심으로 이미 1천 명 넘는 전문 인력이 중국에 넘어간 거로 추정합니다.
전문성과 경력이 뛰어나면 많게는 무려 8배나 많은 연봉을 제시하며 유혹한다는 겁니다.
[반도체 업체 엔지니어 : 한 50대 넘어갔는데 (특별한 보직이 없다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죠. 자기가 있어 봐야 뭐 한 2~3년밖에 못 있는데. (연봉) 3배, 3년(보장)이라고 그러면 산술적으로 7~8년 정도는 더 버는 금액이 들어오다 보니까….]
국가 핵심기술 인력의 이런 유출 상황에 대해 정부는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쉬쉬하며 은밀히 벌어지는 일인 데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막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에 법인세 감면과 22조 원 넘는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등 현재 15% 정도인 반도체 자체생산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한국보다 약 3~5년 정도 뒤 쳐진 것으로 분석되는 반도체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인력 빼 가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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