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상장 유지.. 22조 주식 11일부터 거래 재개

김성모 기자 2018. 12.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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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갈림길에 놓였던 시가총액 22조 원짜리 간판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유지되고 11일부터 주식 거래도 재개된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14일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는 시가총액이 22조1322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크다.

당시 종가로 계산하면 개인투자자들이 5조3000억 원어치의 삼성바이오 주식을 갖고 있어, 거래 정지 기간이 더 길어지거나 상장 폐지로 결정 나면 상당한 후폭풍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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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거래정지 27일만에 결정
"기업 계속성-재무안정성 고려.. 투명성 개선 이행은 3년간 점검"

상장 폐지 갈림길에 놓였던 시가총액 22조 원짜리 간판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유지되고 11일부터 주식 거래도 재개된다. 고의 분식회계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 27일 만이다. 당장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8만 명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제약·바이오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삼성바이오의 상장 폐지 여부를 심사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고의 분식회계 판정에 따라 지난달 14일 오후 4시 39분부터 정지됐던 주식 매매 거래는 11일 증시 개장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재개된다.

기업심사위는 “삼성바이오의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 재무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바이오의 매출, 수익성 등이 개선되고 있어 사업 전망이나 수주 잔액, 수주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재무안정성과 관련해서도 올해 11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안에 채무 불이행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심사위는 거래소가 상장사의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법률, 회계, 학계 등 외부 전문가 6명을 포함해 한시적으로 꾸린 위원회다.

다만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결론에 대해서는 “경영 투명성이 미흡해 개선 계획을 받았고 향후 3년간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8만 투자자 안도… 삼바 “경영투명성 강화” ▼

이번 결정으로 시가총액 6위의 대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소액주주들의 피해 우려도 해소됐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14일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는 시가총액이 22조1322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크다. 10일 기준으로도 유가증권 시가총액 8위를 차지한다.

아울러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8만175명(지분 21.52%)으로, 보유 주식은 1423만8562주에 이른다. 당시 종가로 계산하면 개인투자자들이 5조3000억 원어치의 삼성바이오 주식을 갖고 있어, 거래 정지 기간이 더 길어지거나 상장 폐지로 결정 나면 상당한 후폭풍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거래를 재개하는 걸로 결정이 나자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한결의 김광중 변호사는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일이라 향후 주가에 따라 손해액을 산정해 소송을 계속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매매 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더욱 부응하고자 경영 투명성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우선 현재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회계 검증부서를 신설하고 법무조직을 최고경영자(CEO)직속 자문부서로 확대 재편하기로 했다. 또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대해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내부거래위원회의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증명하고 사업에도 더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모 mo@donga.com·조은아·염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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