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 불청객 '심근경색'.. 30분 가슴 통증땐 즉시 병원에

이용권 기자 2018. 12. 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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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기온 뚝 떨어지면

말초동맥 수축·심장운동 부담

심할땐 돌연사까지 부를수도

‘급성’발병과 동시에 근육 손상

초기 대응 빨라야 후유증 줄여

고위험군 주기적건강검진 필요

추울땐 준비·마무리 운동 필수

어지럽고 기운 빠지면 멈춰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되면서 혈관 건강 관리가 중요해졌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주변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심할 경우 돌연사로 이어지는 경우를 흔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혈압이 높거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높아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는 고위험군이 가장 위험하지만, 최근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층에게서도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차가운 공기가 말초동맥을 수축시키고 수축된 혈관으로 인해 혈액(피)의 공급이 줄게 되는데 이 때문에 우리 몸(심장)은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커다란 부하와 부담을 주게 된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심장 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젊은 층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뇌출혈도 조심해야 한다. 정지현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10일 “요즘같이 추운 영하권 날씨에 저온에 노출되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출 시 복용하는 약을 꼭 지참하고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조 증상 확인해라 =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근에 괴사(썩음)가 일어나는 질환이 심근경색이다.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지는 혈전이 급성 심근경색의 가장 큰 위험요소다.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심장마비의 80∼90%는 동맥경화에 따른 관상동맥질환이 원인이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 정도 많다. 기존에 심장병을 앓고 있던 환자의 50% 이상이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둔탁한 통증이 조이거나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이 느껴지며 △명치 부분이나 가슴 한가운데의 통증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과 함께 땀이 나는 경우 급성 심근경색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내원이 필요하다.

뇌졸중 역시 전조 증상이 있다. 대부분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이상이 생기는 순간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일시적으로 발생됐다가 다시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증상과 더불어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한쪽 얼굴, 팔, 다리마비 증상, 언어장애, 균형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 혈관의 이상으로 인한 뇌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모두 갑자기 발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조증상 없이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므로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고위험군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게 좋다.

일단 혈관질환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대응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과 함께 심장 근육의 손상이 계속되므로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이 생사 여부와 후유증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관건이다. 그래서 심장마비 발생 시 제1의 행동수칙은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다. 신속한 심폐소생술도 필요하다. 뇌졸중 역시 초기 조치가 가장 중요한데,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필수다.

◇겨울 운동 특히 조심 = 심장발작이 늘어나는 계절인 만큼 평소 예방 행동 수칙을 숙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운동 중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른 계절보다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준비를 습관화하고 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운동으로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 중 숨이 너무 가쁘거나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낄 때에는 심장전문의와 상의해 심장병 여부를 판단하고 운동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 역시 예방이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 성인병들이 대표 위험인자로 이러한 질환들을 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지질 강하 약제를 복용해야 하며,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고 채소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비만일 경우 체중을 빼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높은 혈압은 지속적으로 강한 압력과 충격을 줘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관의 기능 및 탄력도 저하를 일으킨다. 고혈압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외에도 심부전과 만성콩팥병증으로도 연결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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