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 과목 100점 만점에 10점'..학업 포기 다문화 중고생 급증

석혜원 입력 2018.12.11. 21:54 수정 2018.12.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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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어제(10일)부터 전해드리고 있는 다문화 교실에 대한 연속 보도, 오늘(11일)은 청소년기에 접어든 중고등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이야깁니다.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학업에 손을 놓는 경우가 많고, 치열한 입시 경쟁에도 혼자 내몰리곤 합니다.

석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적이 '바닥을 깐다'... 많은 다문화 학생들에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서울 ○○중학교 교사/음성변조 : "10점. 20점. 그런 아이들도 있고, 10점대 학생들이 주르륵 있어서 보면... 처음에는 열심히 하려고 했겠지만 몇 번 떨어지면 아이들이 공부를 놓게 돼요. 그것이 저희들의 굉장히 큰 고민이죠."]

학교생활의 다른 한 축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다르다는 건 대립과 갈등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에서 학업을 포기하는 다문화 학생 비율은 전체의 2배가 넘습니다.

[서울 ○○중학교 교사/음성변조 : "서로 정체성이 확립되면서 경계가 지어지고 갈등이 생기고, 거기에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강화되니까 학교가 재미없는 곳이 되고. 학교에서의 갈등이 증폭되고 학교 밖으로 탈주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생기죠."]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지만, 학교 평가의 중요 잣대는 여전히 성적.

전체 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꾸준히 감소하는데도 유독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은 늘고 있습니다.

어렵게 학교 안에서 적응에 성공해도 다문화 학생들에게 대학 문턱은 훨씬 더 높습니다.

전쟁같은 대학 입시조차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승하/서울 성보고 3학년/타이완 다문화 학생 : "저는 어머님이 타이완분이고 아버님도 바쁘시다보니 제가 혼자 여기저기 찾아보는게 힘들었어요."]

[반명아/서울 디지텍고 3학년/필리핀 다문화 학생 : "면접을 준비해야 되는데 엄마가 생기부도 잘 못 보시고 자기 소개서도 이해를 잘 못하셔가지고... "]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할지 조차 모르는 다문화 엄마들은 속만 탑니다.

[고○○/고2 학부모/중국계 한국인 : "아는 게 있어야 물어보지. 선생님이 미리 우리한테 얘기해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아는 게 없으니 물어볼 말이 없잖아요."]

결국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벌어지는 격차는 결정적으로 대학 진학률에서 나타납니다.

다문화모집 전형이 있다지만 전국 9개 대학에서 모두 40명만 뽑는 대단히 좁은 문입니다.

[마 라리사/인천 한누리학교/우즈베키스탄 다문화 학생 : "1년 동안 공부한 다음에 저 바로 대학교 가고 싶어요. 그때 원서 쓸거예요.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기 때문에 대학교 입학하고 싶어요."]

올해 다문화 중고생 수는 2만 8천여명.

지금 초등학교에 있는 10만 명의 아이들이 곧 진학합니다.

지금처럼 다문화 학생들이 스스로 한국 교육 환경에 적응하길 바라는 건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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