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84억 보석 석방된다..전자발찌 착용 조건

조진형 2018. 12. 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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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CFO.

최근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던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보석으로 풀려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법원은 멍 CFO의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BC) 법원의 윌리엄 어크 판사는 멍 CFO가 1000만 캐나다달러(84억500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 발찌까지 착용하는 조건으로 그의 보석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멍 CFO는 매일 ‘오후 11시~익일 오전 6시’ 사이에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이날 어크 판사는 “제시된 보석 조건을 부과함에 따라 (향후 미국 인도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보석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CFO는 앞서 지난 1일 미국의 범죄 혐의자 수배 요청에 따라 캐나다 현지서 체포됐다. 이후 줄곧 보석 여부에 대한 심리를 받았다. 그는 이란 시장에 접근하려는 목적으로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해 해외 금융기관에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멍 CFO의 체포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주중 미국·캐나다 대사를 나란히 초치해 “멍 CFO의 혐의에 근거가 없다”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됐다.

캐나다 법원은 멍 CFO의 보석과 별개로 그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는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멍 CFO에겐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 화웨이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린 미국과 캐나다 법률 체계가 공정한 결론을 낼 것이라는 모든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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