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 보낸다는 협박을 들었습니다" 현역 공군 일병의 공개 청원..공군 "오해에서 기인"

2018. 12.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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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부대 대대장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의혹을 지적한 현역 공군 일병이 "대대장이 저를 가해자로 몰며 '영창보낸다'고 협박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공군 일병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청원인은 지난 9일 "일을 묻으려는 대대장님이 너무 무섭다"며 "제대로 된 예산 사용과 올바른 병영문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이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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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사천 에어쇼' 사천시 지원예산 중 일부
게티이미지뱅크

소속부대 대대장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의혹을 지적한 현역 공군 일병이 “대대장이 저를 가해자로 몰며 ‘영창보낸다’고 협박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공군 일병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청원인은 지난 9일 “일을 묻으려는 대대장님이 너무 무섭다”며 “제대로 된 예산 사용과 올바른 병영문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이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현역 공군병사가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청원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부대는 지난 10월 공군과 경남 사천시가 공동 개최한 ‘2018 사천 에어쇼’ 당시 사천시로부터 지원예산을 받았다. 예산집행 과정에서 예산 담당 부사관은 청원인에게 견적서를 건네며 물품구매 요청서 작성을 지시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견적서 기입 품목이 변경된 것을 발견했다. 지난달 22일 최초로 받은 견적서에 있던 ‘샤오미 보조배터리 60개. 156만원’ 항목이 이후에 받은 견적서에는 ‘A4 복사용지 60개. 156만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부사관이 “요청서에는 ‘A4 복사용지 60개’라고 적었다. 금액을 맞춰 줄테니 ‘샤오미 보조배터리 60개’로 반입해달라’고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해당사실을 부대 예산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주임원사에게 알려 품목변경을 막았다.

이후 부대 대대장은 주임원사와 청원인을 불러 “재정처에서 ‘샤오미 보조배터리 60개’를 구입하지 말라 했지만 업체와 얘기해 반입하려 했다”고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사수인 부사관과의 공간 분리’를 요청하는 청원인을 부대에 피해를 준 가해자로 지목하며 영창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면담 이후 일주일 근신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공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원글이 올라온 다음날 바로 수사를 실시했다. 수사 결과 게시글은 청원인의 오해에서 기인한 것으로 간부들의 비위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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