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달걀 '포장 날짜' 대신 '산란 날짜'..양계농가 거센 반발

장세만 기자 입력 2018.12.13. 21:12 수정 2018.12.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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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시중에서 팔리는 달걀에는 보시는 것처럼 생산 농장을 알려주는 코드가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2월부터는 가공식품에 제조 일자를 매기듯이 닭이 알을 낳은 날짜를 달걀에 표기하게 됩니다. 새 제도 시행이 코앞인데 여전히 양계 농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달걀 유통기한 기준은 산란 일이 아닌 포장 일입니다.

포장 일을 기준으로 냉장유통은 35일, 실온은 30일 후가 유통기한으로 용기에 찍힙니다.

이것도 정부가 정한 게 아니라 업계 자율 규약입니다.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달걀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겨울이면 극성을 부리는 조류 인플루엔자 탓에 달걀값이 치솟을 때마다 농가가 달걀을 보관했다가 늦게 출하해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지적이 단골로 제기됐습니다.

정부가 달걀 유통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내년 2월부터 산란 일자 표기를 의무화한 배경입니다.

양계 농가들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식약처 앞에서 15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유해물질 차단은 산란일 표기와 무관하다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선진국들도 실시하지 않는 유례가 없는 대책이라며 농가의 생계를 위협할 거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홍재/대한양계협회장 : 계란을 어떻게 보관하고 유통하고 또 기한이 언제까지인가를 소비자한테 알려주는 것이 제대로 된 계란 안전성 강화 대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소비자들은 신선도 판단에 도움이 될 거라는 반응이 우세합니다.

[박영미/서울 등촌동 : 산란 일자 표시를 해준다면 소비자가 조금 더 안심하고 먹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부는 프랑스,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율적으로 산란일 표기를 시행하는 곳도 있다며 예정대로 2월 말부터 시행할 방침입니다.

다만 농가 반발을 고려해 행정처분 등 단속은 6개월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오세관) 

장세만 기자j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