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하인드 뉴스] 집사형, 무수리형, 은둔형..보좌진의 '의원 평가'

박성태 입력 2018.12.13. 22:16 수정 2018.12.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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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의원님 '다면평가'> 로 했습니다.

[앵커]

원래 다면평가, 상사를 평가하는 방법 중의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국회의원들도 그런 것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에서 2년 전부터 실시했던 평가입니다.

2년에 1번씩 하는데요.

지금 20대 국회의원 전반기 활동에 대한 평가 기간입니다.

그중에서도 월요일부터 오늘(13일)까지는 다면평가가 시행이 되는데요.

다면평가는 상임위별로 동료 의원이나 보좌진 또 당직자들이 한 의원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평가 문항을 잠깐 예로 들어보면 '*** 의원의 의정 활동을 평가해 주시오'해서 5지선다형으로 매우 잘함부터 잘함, 매우 못함까지 있고 여기에 체크를 하는 것입니다.

또 초선 의원 중 잘한 의원 4명을 뽑아주세요라는 설문도 있고요.

이런 여러 가지 문항들이 있고 나중에 점수화해서 반영이 됩니다.

예전에는 공천에 컷오프 기준으로도.

[앵커]

그거 굉장히 중요한 것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20%는 컷오프하는 그 기준으로도 활용이 됐는데 이번 평가는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다음 공천 때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게 공천에 반영한다고 하면 제일 효과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런데 의원들이 왜 보좌진들한테 갑질한다, 이런 얘기가 종종 들려왔잖아요. 그러면 이 다면평가를 하면 상당히 해소가 될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의원들도 이런 다면평가 기간을 앞두고는 동료 의원이나 보좌진들의 평가가 좀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저희도 보도를 했지만 여러 갑질들이 있었는데요.

보좌진들이 어떤 형태를 합니다.

의원이 보좌진을 집사용으로 두는 경우는, 유명한 보좌진들 사이에 유명한 얘기인데 모 의원의 경우 해외 출장을 갈 때 보좌진에게 우리 개 밥 좀 챙겨달라라고 부탁한 경우도 있었고요.

한 의원의 경우 이제 지역구가 지방인 경우, 보통 의원들이 서울에 오피스텔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보좌진들에게 오피스텔을 청소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다 보좌진들이 할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 세금을 받는 보좌진이 할 일은 아니고요.

얼마 전에는 논란이 됐는데 한 의원이 자녀 추석 열차표를 보좌진에게 줄 서서 기다려서 예매해 달라라고 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역시 집사형입니다.

또 하나는 무수리형도 있는데요.

보좌진을 무수리 취급한다고 해서 보좌진끼리 하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무수리형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박성태 기자는 아닌가요? 자기들끼리?

[기자]

오늘 취재한 보좌진이 우리를 무수리로 보는 경우다라고 얘기했는데 모 의원의 경우 현역 의원은 아닙니다.

의원실에 밥솥을 가져다놓고 보좌진에게 밥을 해 달라라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고 하고요.

[앵커]

그다음이 더 희한한 것 같습니다.

[기자]

또 모 의원의 경우에는 매일 종류 별로 다른 라면을 직접 보좌진에게 끓여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앵커]

라면 마니아인 것 같기는 한데 저기서 그렇게. 그다음은요?

[기자]

A라면, B라면 해서 종류별로 다른 라면을 오늘은 이 라면 먹자 해서 의원실에서 끓여서 먹는다고 합니다.

의원실에는 식당이 있는데 왜 굳이 밥을 지어먹고 굳이 라면을 끓여먹는지는 확인은 안 됐습니다.

그리고 보좌진들이 사실 제일 부담스러워 하는 형은 갑질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데요.

의원실 은둔형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별 약속도 없고 별 일도 없는데 퇴근하지 않고 계속 밤 늦게까지 의원실에 있는 의원들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것은 회사에서도 가끔 보는 유형들도 있는데 아무튼.

[기자]

보좌진들이 해석하는 경우는 아무리 실세, 권력인 의원들도 집에 가면 평범한 아빠, 엄마, 배우자이기 때문에 의원실에 있으면 왕 대접을 받아서 퇴근을 안 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데요.

이 경우 보좌진들이 다 남아 있어야 되기 때문에 가장 부담스러운 유형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겠죠.

[기자]

지금은 익명 게시판에 앞서서 얘기한 다면평가들이 있기 때문에 심한 갑질들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무래도 의원실이 소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내부고발자가 바로 들킬 수 있어서 여전히 말 못할 고민들은 많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겠죠.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그건 민주당 공약">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그럼 다른 당에서 나온 것입니까?

[기자]

국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부산진 을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이 지난번 예산 정국 때 원내 지도부에 문자를 보냈는데요.

그 문자 내용을 잠깐 보면 경부선 지하화는 민주당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제1 공약 사항이니까 추진이 되면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면서 반대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역 주민들이 원해도 다른당 공약이면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로 들릴 수도 있어서 논란이 될 법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지만 또 부산 경부선 지하화는 얼마 전에 본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되자마자 같은 당인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의원이 내가 통과시켰다라고 자랑한 예산입니다.

하지만 같은 당에서는 이거 통과시키면 안된다, 반대한 것입니다.

[앵커]

저것도 바로 지하화 예산 아니고 그것과 관련한 예산이죠? 검토하는 예산이든가 그렇잖아요?

[기자]

마중물로 되어 있는데 지하화 사업성을 판단하는 용역예산 35억 원이었습니다.

[앵커]

하여간 이해는 안 갑니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한쪽에서는 다 같은 당인데 저건 남의 당 공약이라고 하고 이것은 내 공약이라고 하니까.

[기자]

부산 내에서도 지역구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부산철도의 지하화 사업은 원래는 민주당 공약입니다, 지방선거의 제1공약이 맞고요.

그런데 철도가 많이 모여 있는 부산진을이 지역구인 이헌승 의원은 예전부터 부산역과 부산진역 근처의 철도시설 재배치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하화가 먼저 되다 보면 본인이 추진한 사업이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받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제 민주당에서는 부산, 경남 민심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사실 본인들의 공약이면서도 장제원 의원이 찜해 놔서 별반 자랑도 못하고 있었는데 같은 당의 이헌승 의원이 반대 의견을 냈던 것이 알려지자 오늘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력하게 대처에 나섰습니다.

[앵커]

하여간 국민 세금인데 말이죠.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양진호식 대처법>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다시 또 등장하는군요? 이번에는 무슨 일입니까?

[기자]

설훈 의원이 고용노동부를 통해서 확보한 양진호 회장의 위디스크에 남녀 고용평등법 위반 사례가 있는데요.

한 사례를 보면 2013년 한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3명이 상급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사측에 상급자인 A 씨가 성희롱을 했다라고 얘기하면서 징계를 해 달라고 하자 나중에 양 회장이 이 3명을 원룸형으로 돼 있는 오피스텔에서 근무하라고 인사 발령을 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원룸형 오피스텔에서는 보통 남자 직원 너댓 명이 있고 여직원 1명씩 돌아가면서 근무하게 됐고요.

결국 여직원 3명은 모두 퇴사를 했습니다.

성희롱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그 여직원들의 청을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더 반대로 대처한 경우인데요.

실제 이 회사는 3년간, 지난 3년간 법으로 하도록 돼 있는 성희롱 예방교육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것은 걸리는 일일 텐데?

[기자]

그렇습니다. 또 다른 건도 있는데요.

양 회장 보고 대통령감이라고 했던 자칭 스님이 있었고 양 회장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데 양 회장이 이 스님을 회사로 불러다가 인상, 사주 좀 봐달라고 직언을 했었는데.

[앵커]

자기의 인상을?

[기자]

자기의 사주도 봐달라고 하고 임직원들의 사주도 봐달라고 했었는데요.

이 중에 음료를 대접하러 온 여직원의 사주를 봐달라고 했는데 스님이 상당히 심한 성희롱적 발언을 하고.

[앵커]

스님이 성희롱도 해요?

[기자]

자칭 스님이기 때문에 그건 좀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자칭? 알았습니다.

[기자]

여직원이 결국 울면서 뛰쳐나갔는데 양 회장이 웃으면서 동조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직장 내 성희롱 금지 위반으로 여러 가지 사유로 지금 양 회장이 구속 기소돼 있는데요.

이 부분도 형사입건돼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