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백종원 논란, 나에게는 표현의 의무..혐오사회 우려"

부산CBS 강민정 기자 2018. 12. 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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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부산CBS 북콘서트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 자신을 비롯해 공인은 어떤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며, "한국사회가 혐오사회로 일컬어지는데, 서로 숨김없이 얘기하는 토론 문화가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익 작가는 지난 13일 부산CBS 대표 인문학 프로그램인 '북콘서트'의 3번째 강사로 나서 '음,식 부산'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단맛 중독성의 위험을 묻는 관중의 질문에 백종원 연구가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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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13일 부산CBS 북콘서트서 "공인은 어떤 비판도 감수해야"
"백종원 비판하지 말라는 것은 평론가인 내게 직무유기하라는 말"
13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왼쪽)이 부산CBS 북콘서트에서 김정현 아나운서(오)와의 대담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에 대해 언급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부산CBS 북콘서트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 자신을 비롯해 공인은 어떤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며, "한국사회가 혐오사회로 일컬어지는데, 서로 숨김없이 얘기하는 토론 문화가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익 작가는 지난 13일 부산CBS 대표 인문학 프로그램인 '북콘서트'의 3번째 강사로 나서 '음,식 부산'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단맛 중독성의 위험을 묻는 관중의 질문에 백종원 연구가에 대해 언급했다.

황 작가는 우선 "한국사회에서 음식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이 백종원 선생이다"면서 "백 선생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당의 경계심을 무너트리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향력 있는 백종원 씨가 설탕을 많이 쓰는 걸 보고 사람들은 '괜찮은가보다' 생각한다. 순식간에 당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단맛에 손이 가기 마련인데, 짠맛과 달리 단맛은 의식적으로 멈추기 힘들다. 어린아이일수록 그 중독성은 더욱 위험하다"고 대답했다.

정부에서 당 경계심을 일깨우는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에 국민들은 고리타분하게 느낀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고리타분한 방식이 안 되니, 당에 대한 경계심을 일깨우려면 결국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 사실 백종원 씨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나도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건드리고 있다"며 한국 음식문화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백종원 요리가를 비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황 작가는 또 "백종원 씨를 비판하지 말라는 것은 내 직업에 대한 직무를 유기하라는 것"이라며 "백 선생의 좋은 면에 대해 이야기 할 사람은 많다. 음식평론가인 나는 어두운 면을 꺼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신이 무수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지만, 감수해야 할 몫으로 생각한다고도 토로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부산CBS 북콘서트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에 대해 언급했다.
황 씨는 "최근 댓글로 어마어마한 욕을 먹고 있지만, 네티즌을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그 이유는 그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고, 평론가에게는 표현의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황 작가는 "한국 사회가 요즘 혐오 사회로 일컬어지는데, '너 전라도, 나 경상도, 넌 백종원, 난 비백종원'으로 편 나누고 서로 욕을 한다"며 "난 이 혐오사회가 너무 지긋지긋하다. 인간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 서로 얼굴 맞대고 진지하게 얘기하면 절대 혐오감이 생기지 않는다. 서로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장이 많이 마련 됐으면 좋겠다. 혐오감 좀 없애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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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강민정 기자]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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