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출연료 받았지? 바로 보내"..제자들 피땀 챙겼나

이유경 2018. 12. 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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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국립대 무용과 교수가 제자들을 이용해 이런저런 돈을 챙긴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제자들의 공연 출연료를 받아 챙기고 공문서를 위조해서 장애 학생 국가보조금을 몰래 타냈다는 건데요.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열린 강원도 주최의 전통무용 공연.

한 국립대 무용학과 김모 교수는 제자 20명을 두 달간 연습시켜 이 무대에 세웠습니다.

공연 일주일 뒤 강원도는 학생들에게 출연료를 28만 원씩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계좌에 돈이 들어온 지 불과 10여분 만에, 김 교수의 조교로부터 '출연료를 모두 보내라'는 득달같은 연락이 왔습니다.

[박 모 씨/공연 참가 학생] "(공연 때) 식비랑 간식비 이런 걸로 쓴다고…(먹은 건) 도시락 하난데 거의 30만원을 걷어갔다는 게…"

학생들이 반납한 출연료는 김 교수 무용단 명의의 계좌로 들어갔습니다.

돈을 어디에 썼냐고 묻자 김 교수는 다시 조교에게 묻습니다.

[김 모 씨/무용과 교수] "제가요? 제가 받진 않았어요. (학생들이) 개인으로 받은 걸 다시 돌려받았니?

[연구조교] "검무 장갑이랑 남자들 검무 의상 맞추고…"

하지만 장갑을 받은 건 너덧 명이고 의상을 맞춰줬다는 남학생은 2명 뿐, 그마저도 학과 공용 소품으로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또 말을 바꿉니다.

[김 모 씨/무용과 교수] "강원도 측에서도 처음에는 제작비 형식으로 주려고 생각했던 거였어요. 저를 보고 (학생들 출연료를) 줬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그러나 강원도 측은 금시초문이라고 합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저희는 출연료 성격이지 사전에 (김 교수 측이) 제작비를 말씀하신 적은 없었어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김 교수는 장애대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도우미로 조교들을 등록시켜, 작년과 올해 정부 지원금 2백60여만 원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장애학생조차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이 모 씨/지원 대상 장애학생 ] "'너는 이미 알고 있는 줄 알았고 학과에서 안내를 받고 있는 줄 알았다' (조교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전혀 도움받은 일이 없는 장애학생의 가짜 서명까지 만들어, 공문서인 지원 신청서를 위조한 겁니다.

[김 모 씨/ 무용과 교수] "쉬운 말로 관행이라고 하지만 기존에 (다른) 장애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도 사실은 안되지만 이런 식으로 했었대요."

학생들에게서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김 교수는 제자 24명이 한 달 넘도록 준비해 온 다음주 공연을 어제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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