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정보업체 가입하지 말아라"

나진희 입력 2018.12.16. 09:03

유명 결혼정보업체의 전직 커플 매니저 A씨가 조심스럽게 업계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A씨는 지난 1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이가 들수록 결혼 상대 만나기 어렵다. 결혼정보업체가 좋은 만남의 기회를 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간절히 결혼하고 싶다면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 등급표대로면 아무도 가입이 안 될 거다.

결혼정보업체도 서비스를 파는 회사인데 소비자가 가입하러 갔는데 등급이 안 된다고 안 받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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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결혼정보업체②] 전직 커플매니저의 고백

유명 결혼정보업체의 전직 커플 매니저 A씨가 조심스럽게 업계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A씨는 지난 1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이가 들수록 결혼 상대 만나기 어렵다. 결혼정보업체가 좋은 만남의 기회를 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간절히 결혼하고 싶다면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등급표 똑같진 않지만 실제로 존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결혼정보회사 등급표가 떠돈다. 정말 등급표가 있나?

=“우리나라 결혼정보회사가 몇백개다. 협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곳이 (온라인상에 떠도는 표처럼) 똑같을 순 없다. 등급표는 각자 자기네 회사가 갖고 있는 게 있다. 처음 등급표가 등장한 건 S업체가 마케팅 자료로 쓰면서부터다. ‘우리는 회원을 특별히 관리한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이게 퍼지면서 여러 버전이 생긴 거다. 사실 메이저 결혼정보회사 등급표는 그만큼 세부적이지 않다. 알려진 등급표는 도가 좀 지나칠 정도로 너무 나눠놨다.

그 등급표대로면 아무도 가입이 안 될 거다. 결혼정보업체도 서비스를 파는 회사인데 소비자가 가입하러 갔는데 등급이 안 된다고 안 받겠는가. 웬만해선 다 받아준다. 물론 최저 가입 기준은 있다. 키, 연봉이 어느 정도는 넘어야 한다는 식이다. 이 기준도 조금 유동적인 게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예를 들어 남성에겐 탈모가 민감한 부분인데 탈모가 있더라도 직업-학력이 좋으면 괜찮은 식이다.”

◆“여성 훨씬 많아... 영세 업체일수록 심각”

―결혼정보업체 회원의 성비는 어떤가?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여성 회원이 남성보다 훨씬 많다. 메이저 회사는 여성 대 남성 비율이 6:4에서 5.5:4.5 정도로 추정된다. 영세 회사는 훨씬 더 차이가 크다. 8:2에서 9:1까지 가기도 한다.

남자 수가 적으니 자연히 남자 회원에게 서비스가 훨씬 많다. 전문직 남성의 경우 가입비를 할인받거나 아예 내지 않는다. 만남 횟수도 훨씬 많이 제공된다.”

◆“커플매니저 1명당 100명 이상 관리... 실질적 피해 구제 어려워”

―커플매니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회원도 있던데

=“커플매니저는 극한 직업이다. 생각해봐라. 그냥 소개팅해주는 것과 회당 50만원 내고 해주는 것과 어떤 게 더 까다롭겠는가. 아무래도 돈을 내고 만나니 (회원들도) 기준이 높아져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 확률이 높다. 그분들 커플매니저 한 명이 100명 넘게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한다. 솔직히 커플매니저들은 비난하면 안 된다고 본다.”

―가입비 환불이나 계약 취소가 어렵다는 주장이 있더라

=“업체의 피해구제 기준이 주관적이라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다. 사람을 소개해주기로 계약한 것 아닌가. 매니저는 상대방의 프로필을 알려주고 소개를 해주는 거다. 마음에 안 드는 것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알려줬던 정보에 오류가 있거나 하면 모른다. 그런데 항의라는 것이 ‘사진이 실물과 다르다’ 이런 것들인데. 그런 건 일반인도 다 다르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 사진만으로 그 사람이 누군지 사람들 중에 찾아보라고 하면 아무도 못 찾을 거다. 사진은 주관적인 경우가 많으니 감안하고 봐야한다.”

◆“반드시 결혼하고 싶다면 가입하지 말길”

―결혼정보업체 가입 시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일단 ‘난 꼭 반드시 결혼을 해야겠다’ 싶으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면 안 된다. 결혼정보회사에 간다고 무조건 결혼하는 거 아니다. 지인에게도 말한다. 솔직히 돈 아까우면 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결혼정보회사가 좋은 기회를 주긴 한다. 나이 들수록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은 게 현실이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간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좋은 사람 만날 기회가 어디 흔한가. 마침 여윳돈이 몇백만원 있고 이 돈이 없어도 그만인 돈이라면 가입하라. 그게 아니라 정말 ‘나는 이 300만원 내 피 같은 돈으로 꼭 누군가 좋은 사람을 만나보겠다’ 이러면 그건 도박이다.

결혼정보회사가 혼인율 통계를 공개 안 한다. 추측하기로 100명당 2~3명 수준 정도일 거다. 현실적으로 누군가를 만나서 운명처럼 결혼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나마 조언 드리자면 이왕이면 회원 수 많은 곳에 가입하라. 영세 업체 쪽에 가면 돈은 돈대로 나가고 사람도 못 만난다. 큰 데로 가면 아무래도 회원 수가 많으니 가능성이 더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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