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향한 전기차부터 마지막 북부흰코뿔소의 최후까지..올해의 과학 이미지
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 이미지 22選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2일(현지시간) 올해를 장식한 과학 연구와 자연의 놀라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선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집어삼킨 거대한 산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쥐어짠 가뭄, 생물 복제와 이미징 기술의 진보 등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 편집자가 뽑은 베스크 사진컷
지난 5월 프랑스 브장송 소재 펨토 에스티(Femto-ST) 연구소는 20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이산화규소(실리카) 집을 만들었다. 여기에 사용된 나노조립도구는 방향 조종이 쉬운 아주 작은 로봇이었다. 이 로봇은 집중 이온 광선과 가스 주입 시스템을 가졌다.
스티븐 프리먼과 로렌스 들라크루와 벨기에 리제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은 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기관의 뉴런 사진을 카메라회사 니콘의 ‘초소형 세상 촬영 대회’에 출품했다. 내이기관은 몸이 얼마나 기울어졌는지를 감지하는 평형기관과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를 이뤄졌다. 이 뉴런 사진은 시험관에서 배양된 쥐들의 뉴런인데 이를 통해 어떻게 뉴런이 자라고 손상을 받는지 연구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주노(Juno)는 가스로 가득찬 목성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와 스펙터클한 이미지를 보내왔다. 목성 북반구에서 하얀 타원형의 소용돌이치는 구름과 큰 폭풍을 볼 수 있다.
미국 스페이스X는 상업용 우주 비행 주도권을 계속 유지했다. 이달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레이더 위성과 2개의 스타링크(Starlink)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전세계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로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북부와 중부에 사는 북부흰코뿔소(Northern White Rhinos)가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했다. 케냐 올페제타 보호구역에는 '파투'와 파투의 딸 '나진,' 두 마리의 암컷만 살아남았다.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였던 ‘수단’이 지난 3월 19일 4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사실상 온전한 순종 북부흰코뿔소의 대는 이미 끊겼다. 연구자들은 멸종을 막기 위해 체외 수정 실험관 연구를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
레오 스미스 미국 캔자스대 생태학과 교수는 지난 8월 생물체의 근육 안을 투시하고 뼈를 염색하는 새로운 이미징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이용해 전갱이를 촬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계자는 3년간의 기록적인 가뭄 끝에 모든 전기를 끊는 방법을 썼다. 케이프타운 시민이자 사진작가인 켈빈 트라우트만은 텅텅 빈 스틴브라스 댐의 모습을 찍었다.
지난 1월 중국 연구자들은 처음으로 영장류인 원숭이를 복제했다고 밝혔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었을 때와 비슷한 복제기술을 사용했다. 일반 복제기술을 가지고 영장류를 복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양치식물의 포자를 자외선 영상을 이용해 촬영했다. 자외선량을 10배 강화했다. 이 사진은 니콘의 ‘초소형 세상 촬영 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
아메바에서 새로이 발견된 거대 투판바이러스(Tupanvirus)는 유전자 중 가장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단백질 생성에 관련된 가장 많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북극에서 축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난 3월 그린란드 근처의 빙원에서 노르웨이 해양 연구소의 과학자들과 해군이 친목을 위해 축구 경기를 했다. 무장한 경비원이 북극곰에 대한 경계를 하면서 말이다.
고등어와 다른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해역의 가넷이 다이빙한다. 새들은 30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며 시속 100㎞의 속도를 낸다. 이 이미지는 올해의 수중 사진상 부문에서 3 위를 차지했다.
사진의 중심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기장에 의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단일 원자가 보인다. 데이비드 내드링거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인 그는 세계 최초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원자를 촬영했다.
이 사진은 포쿠파인(Porcupine) 강과 드라닉(Draanjik) 강이 굽이치며 서쪽으로 흘러 알래스카의 유콘(Yukon)강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두운 쪽이 고도가 높은 곳이다. 이 이미지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있는 알래스카 자원국의 레이더 데이터에서 발췌해 물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소방관들이 영국 볼턴의 어느 한 언덕에서 불을 끄려 하고 있다. 올해는 유독 화재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았다. 과거와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 사진은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부엉이는 산불을 피해 해변까지 온 것이다. 집이 사라졌다. 자연재해를 말하며 경제적 손실을 따지지만 야생 동물들은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말벌들이 진흙에 마비된 거미를 넣었다. 맛있는 식사 한끼를 접시에 담아 준비했다는 듯이 진흙을 돌돌 만다. 이 사진은 영국 런던자연사 박물관의 2018 년 야생 동물 사진상 올해의 경쟁, 움직이는 무척추동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필리핀에 있는 마뇽(Mayon)산이 폭발했다. 주변 지역은 먼지로 뒤덮였고 온통 회색이었다. 마치 흑백사진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진은 스페인 빌라노바데사우에 있는 7세기경 지어진 교회가 모습이다. 교회 건물이 저수지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물에 구름이 비쳐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 2018년 빛낸 짧은 과학영상
이 심해에 사는 해삼은 '마치 방해하지 마시오'라고 하는 듯 자극을 받았을 때 몸에 스스로 빛을 낸다.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발사된 팰컨 헤비 로켓에는 우주 탐사선이나 인공위성 대신 특별한 화물이 실렸다. 테슬라가 개발한 체리색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에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복을 입은 스타맨이라는 마네킹을 앉혔다. 현재 이 자동차는 화성궤도를 통과해 화성보다 먼 곳을 날아가고 있다.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가 지난 4월 혜성 67P/추류모브-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의 궤도를 돌며 이 모습을 포착했다. 먼지와 얼음 입자가 날리는 모습이 마치 눈보라가 치는 것 같다.
연구자들은 지난 2월 홍어가 2족보행을 하기 위한 기본 신경 회로를 가졌음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사지를 가진 모든 척추 동물이 신경회로를 진화시켰음을 시사한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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