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폭풍 우려했던 한국당, 예상 밖 '잠잠'

입력 2018.12.16. 23:16

자유한국당이 지난 15일 현역 의원 21명을 포함한 79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서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들어갔다.

현역 의원 18.8%가 포함된 물갈이 대상자에 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고루 포함됐다.

이번 현역의원 물갈이 대상자 21명을 계파로 분류하면, 친박계 12명(최경환·윤상현·홍문종·김재원·원유철·김정훈·이완영·윤상직·이우현·엄용수·곽상도·정종섭), 비박계 9명(김무성·김용태·권성동·이종구·홍문표·이군현·황영철·이은재·홍일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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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윤상현·홍문종 등 친박 12명
김무성·김용태·권성동 등 비박 9명
조강특위 '쇄신' '안정' 절충점 고심
교체 대상자들 '수용'-일부 '불가' 입장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김용태 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이진곤(왼쪽) 위원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자유한국당이 지난 15일 현역 의원 21명을 포함한 79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서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들어갔다. 현역 의원 18.8%가 포함된 물갈이 대상자에 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고루 포함됐다. 교체 심사를 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쇄신’과 ‘안정’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역의원 물갈이 대상자 21명을 계파로 분류하면, 친박계 12명(최경환·윤상현·홍문종·김재원·원유철·김정훈·이완영·윤상직·이우현·엄용수·곽상도·정종섭), 비박계 9명(김무성·김용태·권성동·이종구·홍문표·이군현·황영철·이은재·홍일표)이다. 조직강화특위는 선정 기준으로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최순실 사태 국정 실패, 보수 분당, 대선·지방선거 패배, (비리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이라고 밝혔다.

내용을 뜯어보면 실질적인 물갈이 폭은 크지 않다. 우선 최경환·윤상현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친박 공천 파동’ 책임을, 김재원·곽상도·정종섭·윤상직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정부에서 근무한 국정 실패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원유철·김정훈 의원도 2016년 총선 참패 당시 지도부 일원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개인 경쟁력·의정활동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엄용수·이군현·이완영·이우현·최경환·홍일표·황영철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고, 권성동·김재원·원유철·홍문종 의원은 검찰에 기소돼 이미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애초 조강특위는 교체 대상자를 40명 가까이 뽑았다가 모두 교체하기는 무리인데다 다음 지도부 몫을 남겨두려고 일부를 추려낸 것으로 전해진다. 초·재선 의원 중에서도 교체 대상이 있었지만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다음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연스레 물갈이가 될 가능성이 있어, 걸러지기 어려운 ‘힘 있는 중진’ 중심으로 배제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1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당이 되살아나기 위해 국민·보수 유권자 눈높이로 쇄신 작업을 했다. 이번 교체는 (이후 출범할) 새 지도부가 새로운 모습의 당을 이끌고 가도록 조직을 정비한 것”이라고 했다.

현역의원 21명을 ‘물갈이’한 자유한국당은 예상 외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갈이 대상이 된 일부 중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적쇄신이 ‘후폭풍’이 아니라 ‘찻잔 속 태풍’으로 될 전망이 나온다.

윤상현·원유철·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개 반발했다. 이번 교체가 2020년 총선 공천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아, 차기 지도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재기’를 노릴 수도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교체 대상에 오른) 이분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면 구제하는 길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친박 일부에서는 차기 지도부 탈환이 어려울 경우 ‘신당 창당’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한국당 복당을 선언하기로 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돌아올 경우 한국당이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