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애경그룹 1호 백화점 25년만에 문닫는다

AK플라자 구로점 내수침체로 내년 8월 폐점

[서울경제]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1호점인 AK플라자 구로점이 2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철수한다. 한때 서울 서남권 상권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꼽혔지만 내수침체와 매출악화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폐점 수순을 밟게 됐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 구로점은 내년 8월31일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며 최근 입점 점주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안내문을 보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중심이 옮겨가는 등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가운데 비효율 점포에 대한 경영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구로점이 전반적인 부진을 겪으면서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협력사의 기회비용 발생과 지속적인 영업환경 악화로 더 이상의 점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에 협력업체의 원활한 영업활동 지원 및 고객 불편사항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은 기존의 잘되는 백화점 점포는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작은 규모의 지역친화형쇼핑센터(NSC)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애경그룹은 이로써 지난 8월31일 ‘홍대시대’를 선언하며 사옥 이전과 함께 문을 연 AK&홍대와 이달 초 개점한 AK&기흥에 이어 내년에 추가 오픈하는 AK&세종·안산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변수연·이재유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