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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문가 "UAE 원전 공극 상당한 크기일 수도"

입력 2018. 12. 17. 18:46 수정 2018. 12. 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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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에 건설하는 바라카 원전 2·3호기의 부실시공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전력이 공극(빈 공간)의 크기와 개수, 발견 부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바라카 3호기의 경우 콘크리트 벽 속으로 주입한 윤활유인 '그리스'가 벽면에서 발견된 만큼, 공극의 크기가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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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전 "균열은 아니다"..구체정보는 안 밝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 한국전력 제공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에 건설하는 바라카 원전 2·3호기의 부실시공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전력이 공극(빈 공간)의 크기와 개수, 발견 부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바라카 3호기의 경우 콘크리트 벽 속으로 주입한 윤활유인 ‘그리스’가 벽면에서 발견된 만큼, 공극의 크기가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공극이 아닌 균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17일 <한겨레> 취재 결과, 바라카 3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은 격납건물 안쪽 벽에 둘러쳐진 철판에서 ‘배불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발견됐다. 격납건물 벽 속에 매설된 철강재 원통 ‘시스관’에 주입한 그리스 일부가 원통 밖으로 흘러나왔고, 벽 속의 빈 곳들을 타고 내벽 가까이에 생긴 커다란 공극 한 곳으로 몰려들어 철판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크리스테르 빅토르손 아랍에미리트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청장도 지난달 21일 미국 에너지 분야 전문지 <에너지 인텔리전스>(EI)와 인터뷰에서 “(바라카 3호기의) 예상치 못한 곳들에서 그리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2월 전남 영광 한빛 4호기 시공 중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배불림’ 현상이 나타난 철판을 가로 5.5m, 세로 4.8m 크기로 잘라 열어보니 “어린 아이가 들어갈 정도”의 대형 공극이 발견됐다고 당시 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겸임교수)은 “콘크리트 타설 중 작은 공극이야 생길 수 있지만, 그리스가 몰려 철판을 부풀릴 정도면 상당한 크기일 수 있다”며 “공극의 크기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바라카 3호기에 공극이 아닌 균열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극은 발견됐지만, 균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2호기는 내년 초, 3호기는 올해 안에 보수될 예정”이라며 “준공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바라카 원전에서 공극이 발견된 사실을 처음 밝혔고, 최근 “그리스가 발견됐다”는 빅토르손 청장의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며 균열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련 기사 : 한국 건설 UAE 원전에 ‘균열’ 가능성…UAE 쪽 “조사 중”)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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