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TV홍카콜라' 첫 방송..'가짜뉴스' 발원지 되나

허남설 기자 2018. 12.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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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방송 갈무리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64)가 18일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첫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여부를 두고 남북 ‘현금 거래’를 암시하는 주장을 했다. 탈원전 정책을 두고 일각서 퍼지는 ‘가짜뉴스’ 성격의 주장도 여과없이 방송했다. 유튜브 주요 시청층인 극우·강성 보수세력을 겨냥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전략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TV홍카콜라에 ‘홍준표의 뉴스콕’이란 꼭지명으로 올린 영상 7편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두고 ‘북한 관련설’을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한 뒤,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 ‘신변보장’을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체코에는 김정은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총괄하는 김평일(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동생)이 대사로 가 있다. 체코는 북한에 대한 채권이 627만 달러나 있을 정도로 북한과 긴밀한 거래 관계에 있다”며 “북한은 김대중·노무현정권 시절 68억 달러 지원을 받았고, 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5억 달러 지원을 받았다. 북한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을 해주지 않는다. 무상으로 답방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과거처럼 은행을 통한 현금 전달은 불가능하다”며 “그러면 남은 것은 현찰이다. 과연 어떤 거래가 이뤄졌는지 문재인정부의 힘이 빠질 때 본격적으로 조사해보겠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아르헨티나로 가서 트럼프와 풀어사이드(약식) 회담을 했는데, ‘김정은이 오는데 신변보장을 해달라’는 뜻으로 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 전력정책을 비판하다가, 뜬금없이 북한과 연관짓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면 즉시 핵무기를 1000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며 “북한을 생각해서 플루토늄 생산을 중지하기 위해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는 억측도 나돌고 있다는 걸 국민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방문 당시 ‘CIA(미국 중앙정보국) 센터장’을 출처로 들어 “지금 미국은 (대북 정책이) 어느 단계인지 물었을 때 CIA 공작단계라고 했다. CIA 공작은 다름이 아닌 참수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막말성 발언’도 여전했다. 홍 전 대표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과 노회찬 전 의원의 죽음을 들어 “노무현 정권 시절 자살한 분이 많았다. 결국 가서 본인이 자살했다. MB(이명박)정권 시절에 자살한 분은 노 전 대통령 한 분”이라며 “겨우 1년6개월 지난 이 정권에서 자살한 사람이 벌써 4명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자살자가 나오고, 자결자가 나올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에서는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자살하면 훈장까지 주고, 재단까지 만든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 복귀 무대로 유튜브 방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여론 조작과 언론 왜곡을 바로 잡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월경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의 구호)란 말에 동의하는 분들이 20% 남짓이었고, 홍준표가 막말을 했다고 댓글이 도배됐다. 최근 ‘내 죄는 세상을 미리 보고 말한 죄밖에 없다’고 했을 때 공감한 댓글이 89%였다”며 “세상이 변했다”고 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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