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美 대선 앞두고 흑인 상대로 反클린턴 여론 조작했다

채지선 입력 2018.12.18. 16:18 수정 2018.12.18. 20:28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공작을 벌였다는 정황이 미 상원에 제출된 보고서로 확인된 가운데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여론 몰이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인 인터넷리서치에이전시(IRA)는 2015~2017년 SNS상에서 주로 미국 흑인 유권자들을 자극해 선거를 포기하도록 작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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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생명보다 표에 관심” 투표 포기하도록 SNS서 공작

대선 후에는 뮬러 특검이 타깃... “러 선거 개입은 음모론” 퍼트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 도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헬싱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공작을 벌였다는 정황이 미 상원에 제출된 보고서로 확인된 가운데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여론 몰이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인 인터넷리서치에이전시(IRA)는 2015~2017년 SNS상에서 주로 미국 흑인 유권자들을 자극해 선거를 포기하도록 작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계정을 만들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흑인들에게 ‘경찰이 흑인 아이들을 죽인다. 다음 차례가 당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힐러리 클린턴은 생명 따위에 관심이 없다. 그는 오직 표에만 관심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었다. 상원에 제출된 보고서는 두 건인데, 영국 옥스퍼드대의 ‘컴퓨터를 이용한 선전 프로젝트팀’과 네트워크 분석회사 그래피카가 공동 작성한 것과 미 컬럼비아대, 캔필드연구소, 사이버보안업체 뉴놀리지가 각각 작성했다.

이들 보고서는 “러시아의 당시 캠페인은 흑인들이 선거를 보이콧하게 설득하거나 다른 이슈에 관심 가지게 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활동이 유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서 흑인 투표율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012년 66.6%였던 투표율은 2016년 59.6%로 감소했다.

미국을 겨냥한 IRA의 활동은 2013년 트위터에서 시작된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IRA는 인스타그램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언론 보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자 인스타그램으로 활동 근거지를 옮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미국 시사매체 쿼츠에 “인스타그램이 IRA에 가장 효과적인 플랫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IRA 계정의 약 40%가 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12개 계정은 팔로워가 무려 10만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 6월 워싱턴 국회 의사당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러시아의 활동은 미 대선 후에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러시아가 타깃을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로 바꿔 뮬러 특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트렸으며,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글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버(공화ㆍ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미국인을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에 따라 나누려고 시도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mailto: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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