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라면 이어 사케까지..의도적 숨기기?

강민우 기자 2018. 12. 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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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일본 후쿠시마산 라면을 팔아 논란이 됐었는데, 더 알아보니까 라면뿐이 아니었습니다. 후쿠시마산 일본 청주, '사케'까지 팔았고 원산지는 알 수 없게 표시돼 있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일본 청주 '사케' 판매 코너, 유독 한 제품만 제조사 주소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위치가 어디인지 제조사 이름으로 검색해봤습니다.

후쿠시마현, 동일본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과 불과 80여 km 떨어진 곳입니다.

회사 주소를 영어나 일본어로 표기한 다른 제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전에 판매됐던 동일 제품 뒷면의 스티커를 떼봤습니다. 제조사 주소는 적혀 있는데 '후쿠시마현'이 빠져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시나 도를 빼고 적은 겁니다.

[이길용/중앙대학교 일본어문학전공 교수 : 현을 빼놓고 쓴다는 것은 일본인의 언어습관상 상당히 어색하다고 판단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그 주소만 가지고는 후쿠시마 현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

수입 업체와 홈플러스 측 모두 제품 디자인은 일본 업체에서 진행했고 주소가 빠진 부분은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본 업체에 확인해봤습니다.

[일본 청주 제조업체 관계자 : (후쿠시마 현을 뺀 건) 그쪽의 의뢰였어요. 중간 업자로부터의…우리는 그거에 따라서 만들고 있을 뿐이라서….]

수입업체와 일본 제조업체를 이어주는 중간 업체가 후쿠시마산이라는 사실을 빼달라고 했다는 설명입니다.

홈플러스는 어제(18일)부터 해당 제품을 전량 철수하고 판매하는 모든 일본산 제품의 제조업체 주소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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