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엔 산타 못 간다.. 올해도 크리스마스 금지령

인현우 입력 2018.12.19. 18:04 수정 2018.12.19. 19:07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대립 구도가 짙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산타 클로스가 중국 대륙에 등장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인근 도시인 랑팡(廊坊) 시 도시관리국은 최근 공문을 통해 도시 전역 상점들이 길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거나 장식, 조명을 다는 등 크리스마스 판촉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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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ㆍ공연 금지 등 작년보다 강화… 넉달새 지하교회 3곳 폐쇄

{저작권 한국일보} 박구원 기자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대립 구도가 짙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산타 클로스가 중국 대륙에 등장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하교회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아예 전국에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19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인근 도시인 랑팡(廊坊) 시 도시관리국은 최근 공문을 통해 도시 전역 상점들이 길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거나 장식, 조명을 다는 등 크리스마스 판촉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사회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야외에서 관련 공연이나 종교활동을 하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했으며, 시민들이 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저녁에는 노점상들이 크리스마스 양말이나 사과, 산타클로스 인형 등을 파는 것을 대대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사정은 다른 지방도 비슷하다. 중국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 각 학교에 공문을 내려 보내 “크리스마스 축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활동에 참여하지 말고 선물도 주고받지 말도록 계도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났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더욱 심해졌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가 크리스마스 전야 거리의 인파와 흥겨운 분위기를 전하는 등 크리스마스 배척 분위기가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창하고 사상 통제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관영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자취를 감췄고 중국 공산당은 주요 기관, 대학, 공산주의청년단 등에 성탄절 활동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에 동참하겠다는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종교 통제도 갈수록 심해져 최근 넉 달 새 3곳의 유명 지하교회가 폐쇄되기도 했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크리스마스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사실상 서방문화를 억압하는 것으로, 편협한 민족주의의 발현이자 문화대혁명의 변종”이라고 비판했다.

인현우기자

중국 상하이 밤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 게티이미지뱅크